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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축제 사이] <29> 문화 빈약한 경기 북부

[축제와 축제 사이] <29> 문화 빈약한 경기 북부 기사의 사진
의정부 음악극축제
축제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축제라는 그릇에 지역성, 전통, 음식, 예술 등을 골고루 담기 때문에 실무자들은 항상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봐야 한다. 축제 기획자 혹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일수록 문화적 자산이 많다는 얘기다. 돌이켜보면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경상도와 전라도였다. 이 지역은 문화행정에서만큼은 전국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들이다.

반면 거리는 가까운데 몹시 낯선 지역이 경기도 북부 지역이다. 경기 북부는 의정부를 비롯해 가평, 고양, 구리, 남양주 등 10개 시·군으로 구성되고 지리적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거기다 1000만 인구가 붕괴된 서울의 대안으로서도 경기 북부의 중요성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경기 북부에서 나오는 문화 이슈는 1년 내내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의 없다. 매력적인 문화 이슈가 없으니 시민들도 재미있을 리 없고, 외부 방문객도 놀러 갈 이유가 없으며, 관계 전문가들도 거의 머릿속에서 접어둘 정도다. 이른바 지척에 두고도 방치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소외 지역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2015 경기 북부 문화예술 실태조사의 ‘지역별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급률 비교’를 살펴보면 그나마 인구가 좀 많은 의정부나 고양, 파주는 양호하지만 남양주(0.7%) 동두천(3.5%) 포천(0.2%) 연천(6.5%) 양주(6.7%)는 시민들의 문화예술 접촉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혹자는 서울의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경기 북부로는 이사 가고 싶지 않다고도 말한다. 문화소외계층이란 말은 흔히 지리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문화영역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일컫는데 주로 섬이나 산간지역 어린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문화행정의 손길이 도무지 닿지 않는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은 어디에 속할까. 몹시 실망했거나 아예 포기하고 사는 건 아닐까. 문화 향유의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에 놀러 가고 싶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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