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요정’ 개그우먼 김민경, ‘호루룩 호로록∼’ 먹방 좋지만 말씀 나누는 카톡방 더 좋아요

‘먹방 요정’ 개그우먼 김민경, ‘호루룩 호로록∼’ 먹방 좋지만 말씀 나누는 카톡방 더 좋아요 기사의 사진
개그우먼 김민경은 “자존감이 많이 낮았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손길을 느끼면서 사랑 받고 있는 내 자신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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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젓가락을 들고 면을 한 번 휘감으면 안방 시청자들은 군침을 삼킨다. ‘호루룩 호로록∼’ 참 맛있게도 먹는다. ‘먹방 요정’으로 등극한 개그우먼 김민경(35·서울 영등포 한영장로교회) 얘기다. 그는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개그맨 유민상 김준현 문세윤과 출연 중이다.

‘맛있는 녀석들’ ‘개그콘서트’(개콘·KBS 2) 등에서 특유의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민경을 최근 여의도공원에서 만났다. 털털한 모습과 오동통통한 볼, 귀여운 눈웃음이 TV 속과 다르지 않았다.

과연 성격도 그럴까. 김민경은 “많은 사람이 제가 털털하고 활발한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실제로는 소심한 편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자존감이 낮아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무대에 설 때마다 ‘하나님, 제 자존감을 높여주세요’라고 기도해요.”

그는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했다. ‘개콘’ 출연하는 최고령 개그우먼으로 2009년부터 여러 코너에 출연했고 현재는 ‘사랑이 LARGE’에 출연 중이다. 개콘은 내부 검열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재미없는 코너는 바로 내려지고 다른 코너로 대체된다. 하지만 김민경은 7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수 비결이 궁금했다. “한 번 제대로 웃기려면 열 번은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수십 번은 더 울어요. 남들보다 땀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손수건이 마를 날이 없었지요. 연습밖에 장수 비결은 따로 없어요. 저만의 비밀이요? 쉼 없는 기도죠.”

그는 기도를 어떻게 하는 줄 몰랐다고 했다. 14년 전 대구에서 친언니가 준 5만원을 들고 서울로 올라와 옥탑방과 단칸방 등을 전전했다. 대형마트 등 시식코너를 돌아다니며 배를 채우기도 했다.

오갈 곳이 마땅찮아 방황하고 있을 때 당시 개그맨 이혜석이 손을 내밀었다. “제가 공채 개그맨 시험에 계속 안 될 때였어요. 새벽기도 가자는 것을 거절했더니 그럼 게임이나 하러 가자는 거예요. 제가 게임 좋아하는 걸 알고 밤 11시에 게임하러 PC방에 가자는 거였지요. 게임을 한참 하고 나오면 새벽기도를 갈 수밖에 없도록 동선을 짠 거죠. 그렇게 매주 토요일 새벽기도를 하러 교회에 나갔어요.”

김민경은 그때마다 어린아이와 같이 ‘개그맨 시험에 붙게 해 달라’고 기도로 매달렸다고 했다.

개그우먼 신봉선의 중보기도도 큰 도움이 됐다. 그는 “KBS 시험 보러 가는 날 언니가 기도를 해주는데 눈물이 막 났다”며 “언니의 기도를 받고 그해 시험에 붙었다”고 말했다.

합격하고 방송 생활을 하면서 신앙심이 약해지기도 했다. 의무감으로 교회에 나가는 시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럴 때마다 믿음의 사람들을 끊임없이 붙여줬다. 선배 개그우먼 정경미와 김경아, 후배 신보라가 그를 위해 많은 기도를 했다.

“개그우먼들 카톡방에 성경 말씀이 매일 올라와요. 고민을 이야기하면 서로를 위해 기도해줘요. 저는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는 나쁜 딸이었어요. 하나님은 한시도 저를 놓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펴주셨는데 말이죠.”

거침없이 말하던 김민경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동기 개그우먼 조승희 칭찬에 나섰다. 형편이 어려운 조승희가 큐티집 1년 구독권을 자신에게 매달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것. 처음엔 안 봤는데 집에 계속 오니까 보게 됐고 문제도 풀며 말씀 공부에 푹 빠져들었다고 했다.

“제가 힘들 때 믿음의 선후배들이 제 손과 마음을 잡아주어요. 저도 예수님의 사랑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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