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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토크] 물과 환경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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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강. 위키미디어
환경부는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미세먼지, 가뭄, 녹조, 지반침하, 악취 등 5대 환경난제를 해결해 국가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환경난제들을 보니 마시는 것이 문제인 시대에 살고 있구나 싶다. 늘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가 문제가 되는 것 두 가지(미세먼지와 악취), 건강한 신체 유지를 위해 마셔야 하는 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두 가지(가뭄과 녹조)이고 한 가지(지반침하)는 직간접적으로 연관됐으니 말이다. 선택이 아닌 필연적 관계를 지닌 환경요인이 난제라니 위태로운 삶이구나 싶다.

물과 삶에 대한 고찰만큼이나 오랜 철학적 주제가 있을까? 고대 철학자 탈레스가 주장한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일원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땅·물·공기·불”이라 설명한 사원설에서 시작하여, 근대 과학자 오파린의 ‘코아세르베이트’ 가설과 이를 입증한 밀러의 ‘유기물 합성’ 실험 성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물은 생명의 본질적 근원’이라는 명제 규명에 매달렸다. 철학과 과학이 함께 매진한 결과 생명체 탄생과 삶의 근간은 ‘물’이라는 명제는 참으로 증명되었다.

이렇듯 인류 역시 물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녀 물의 소중함에 대한 원초적 이해는 내재화되었고, 문명 태동 이후 모든 통치자에게 으뜸이 되는 과제는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었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가 모두 강가이고, 생존의 근간은 식량생산과 물 공급이었기에 계급사회 최고 권력자의 물 관리 능력은 곧 국가통치 능력이었다.

역사의 반복성 때문인가, 현명한 물 관리가 5대 환경난제 중 3가지를 해결할 실마리를 쥐고 있으니 물 관리 능력이 국정운영 능력과 직결되는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최근 일기예보에 대한 국민 불만이 높다. 장마기간을 예보치 않은 것도 그렇지만, 익일 강우예측마저 빗나가니 물 관리와 직결된 빗물은 여전히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모양새다. 물 순환의 시작인 빗물 관리, 그리고 바다에 이르는 강의 자연스러운 물 흐름의 복원에서 현명한 물 관리가 시작된다. ‘논어 옹야 편’에 “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혜롭고, 행동하며, 즐겁게 산다”하였다. 덥고 목마른 한여름, 시원한 물 한잔과 함께 물의 의미를 한번 새겨봄이 어떨까.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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