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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노동 3발 발사 왜… 北 미사일 500∼600㎞ 비행 ‘성주 사드’ 위협 메시지

발사 후 3∼5분이면 南 도달… 사실상 요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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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스커드와 노동 계열로 추정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무엇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하는 성격이 짙다. 남한 전역을 사거리로 둔 미사일을 과시해 사드 방어망을 무력화하겠다는 위협 메시지인 셈이다.

北, “사드 배치돼도 남한 타격 가능”

북한이 미사일을 쏜 황해북도 황주에서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는 360여㎞ 떨어져 있다. 방향만 남쪽으로 돌리면 사드 포대까지 타격 가능하다.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1000여기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남한 공격에 전량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한·미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지 하루 뒤인 지난 9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이틀 뒤인 11일엔 북한군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 ‘중대경고’에서 “(사드를)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우리 군대는 적들의 모든 침략전쟁 수단은 물론 대조선 공격 및 병참보급기지들까지 정밀조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도발 수단으로 선택한 SL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사드로 요격하기 까다로운 발사체로 알려져 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 설치가 가능해 초기 탐지가 어려운 데다 발사 후 3∼5분 정도면 남한 지역에 도달해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 SLBM은 바다라면 어디에서든 쏠 수 있어 사드 방어망을 우회할 수 있다.

특히 스커드와 노동 계열 미사일은 고도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탄두 중량이 500∼600㎏에 불과한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700∼1000㎏ 무게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 본토와 달리 남한 지역은 지금도 핵 타격 능력을 갖춘 셈이다.

외교적 고립 타개, ‘남남갈등’ 유발

사드 배치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체제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가 형성됐지만 사드 배치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 구도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를 틈타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중·러에 편승해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 또한 그런 점을 충분히 듣고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해소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남한 내부에 벌어진 분열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국내에 안보 불안감을 증가시켜 사드 배치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사드의 효용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사드에 관한 안보논쟁을 다시 불붙여 안보와 안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국론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美는 ‘강력 비난’, 日은 ‘엄중 항의’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유독 민감한 일본은 북한에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문제가 있는 행위”라면서 “즉시 주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력 비난한다”면서 “북한 도발에 책임을 묻고자 국제사회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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