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동성애 유저에 공격당한 美교회

USA투데이 등 잇달아 보도… 가상과 현실 속에서 주목

‘포켓몬 고’ 동성애 유저에 공격당한 美교회 기사의 사진
포켓몬 고 사용자들과 미국 캔자스주 토피카시 웨스트브로침례교회 사이의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포켓몬 고는 닌텐도의 새 증강현실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포켓몬 고의 게임 방법은 사용자가 휴대전화로 GPS를 연결해 실제 공원이나 역사적인 장소, 교회 등을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을 잡는 것이다. 그러다 한 포켓몬 고 사용자가 포켓몬 고에서 체육관(포켓몬이 시합을 벌이는 장소)으로 지정한 웨스트브로침례교회를 주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교회는 오랫동안 동성애 반대 운동을 펼쳐 유명세를 타고 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다수의 보도 매체들은 ‘사랑은 사랑이다(loveislove)’라는 애칭의 포켓폰 삐삐(왼쪽 사진)가 웨스트브로침례교회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이 포켓몬 삐삐의 트레이너(포켓몬 고 사용자를 일컫는 용어)는 동성애자로 추정된다. 이에대해 웨스트브로침례교회는 “우리를 위해 loveislove 호모 삐삐를 처리할 푸린(포켓몬 캐릭터의 일종·오른쪽 사진)을 모집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웨스트브로침례교회 장로인 스티븐 드레인은 “우리는 한 번 한 말은 지키려고 한다”라며 “동성애자의 공격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켓몬 고가 오락일 수 있지만, 핑크색 애니메이션 캐릭터(푸린)로 교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못할 게 없다”고 말했다. 드레인은 이 포켓몬 고를 통해 전하려는 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의 대응은 SNS 상에서 비판과 옹호로 의견이 나뉘었다. 포켓몬 고 시합에 참가한 한 사용자는 “우리(동성애자)를 멸시하고 경멸한 이 교회는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드레인은 “우리는 주의 은총 아래서 동성애는 잘못됐다고 말해왔으며, 하나님의 조언대로 계속 그렇게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교회는 한 걸음 더 나가 삐삐를 상대하기 위한 새로운 포켓몬 트레이너를 모집했다. 그 결과 레벨 666의 마그마가 확정됐다. 삐삐와 마그마의 시합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켓몬 고의 인기와 함께 웨스트브로침례교회는 ‘가상’과 ‘현실’ 속에서 주목 받는 교회가 된 셈이다.

이에대해 장신대 임성빈 교수는 “가상현실과 실제 삶이 예전에는 분리됐지만 이제는 하나 속에서 이루어지게 됐다”며 “이것도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이뤄진 문화적인 현상이므로 도구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켓몬 고 사용자는 대결 구도를 만들려 하지만 교회는 성경적 가치에 근거하면서 래퍼 ‘비와이’와 같이 한 단계 높은 전문성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독교문화사역기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교회 지도자는 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성경적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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