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63> 드라마 OST의 탄생 기사의 사진
음악감독 개미와 ‘태양의 후예’ 포스터
드라마 OST 음악은 콘텐츠 완성도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또 톡톡한 홍보 역할도 한다. 그 음악이 흐르면 그 드라마가 떠오르는 강렬한 순간을 제공한다. 드라마가 끝나도 OST는 세월을 버티며 독립된 형태로 사람들에게 들려진다.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OST는 ‘태양의 후예’와 ‘또 오해영’이다. 이들 OST는 방영과 동시에 음악차트를 점령했다. 종영된 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음악 차트에 포진해 있다. 한 해 수백편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OST가 발표되지만 사랑받는 음악은 드물다.

왜 그런 사태가 빚어질까? 특히 드라마 음악이 영상과 엇박자의 불협화음을 만든다는 지적도 끊임없다. 수억대의 제작비로 OST를 만드는 제작자와 PD, 작가, 음악감독이 빚어낸 소통 부재다. 드라마의 쪽대본처럼 특정 테마곡 제작 지시가 떨어지면 허겁지겁 만들어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수는 드라마 영상 한번 면밀히 검토하지 못한 채 노래한다. 과연 시청자의 감성을 오롯이 충족시킬 수 있을까. OST가 음악 시장의 호황을 누릴 때 몇몇 유명 가수들의 가창료가 억대에 육박했다. 다른 가수들도 덩달아 몸값을 올리면서 지탄받았다. OST가 가수의 또 다른 색깔을 펼치는 음악 행보와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출구가 아니라 돈에 연연한다는 비판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완성도가 높거나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음악감독 개미(본명 강동윤)는 특정 장면에서 삽입될 노래를 수십번의 가사 수정과 가창을 반복했다. 그 곡에 참여한 인기 여가수는 지금 중국에서도 유명인사다. 올해 OST 분야에 가장 두드러진 결과를 솎아낸 개미는 오는 8월 방영되는 박보검 주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음악을 책임진다. 이미 전체적인 밑그림을 끝냈다. OST의 완성도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결을 함께한다. 집요하고 혹독한 과정은 평온하고 달콤한 결과를 만든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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