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64> 안녕, 나의 모든 하루 기사의 사진
대표적 지성 뮤지션 김창완
누군가에 의해 불현듯 꿈과 도전이 생성되는 일은 축복과도 같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탐닉하게 한다.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며 어느덧 삶의 변화가 예고된다. 김창완(1954년생)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그가 이끈 그룹 산울림의 음악이 우리 대중음악사에 남긴 족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대를 뛰어넘으며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과 음악적 과제를 던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는 인간적인 향기가 잔존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대표적인 지성 뮤지션이다. 문화계 전방위적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주 그의 책 ‘안녕, 나의 모든 하루’가 발간됐다. 짧은 에세이로 묶어낸 책은 일상의 성찰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무겁지도 않다. 쉽게 읽힌다. 생각의 보폭은 더없이 넓어진다. 모두가 공감 가는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다. 그의 노랫말과 멜로디가 왜 그렇게 수십 년간 세월을 버티며 사랑받는지 의문이 풀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모든 사람의 말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공감한다. 타인의 생각이 우선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공존하기 힘들다.

그는 16년 넘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그의 말은 자연스럽게 경청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어른이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조언, 훈계를 쏟아내는 법이 없다. 담백하고 겸허한 독백 같은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세월호 사건’ 때도 어른으로서의 반성을 자처했다. 그가 만든 곡 ‘노란 리본’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김창완의 신간 100쪽에 적힌 글이다. 이번 여름에 꼭 기억할 만한 문구다.

‘마음의 날씨로 현실의 날씨를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덥다 춥다, 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요. 마음의 날씨 센서를 쾌적에 맞춰놓는다면 무더위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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