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32> 올림픽과 성추행 기사의 사진
브라질의 삼바 축제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가 올림픽이다. 장르가 스포츠일 뿐 축제의 형식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테러 같은 사건들은 개인의 노력과 무관하게 일어나겠지만, 개인이 조심해야 하는 작은 사고도 많다. 축제 속 스킨십을 가장한 성추행이 그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삼바 카니발의 거점도시다. 유난히 노출이 많은 남미 특유의 축제문화에 낮보다 새벽까지 노는 밤문화가 더 발달한 도시다. 대부분 에너지가 넘친다. 거기다 브라질 사람들의 호탕하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어디에서나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삼바와 리듬, 알코올이 섞인 축제 속에서는 남미의 친근한 낙천성이 스킨십을 넘어 성추행 수준으로 변질된다는 게 문제다. 물론 성추행 주범들은 브라질만이 아니라 각국에서 몰려든 음흉한 늑대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흥분상태에서 자행되는 기습 키스와 엉덩이 테러다. 삼바 리듬에 빠진 남자들이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여자 여행객에게 기습 키스를 하거나 엉덩이에 몸을 부비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 가슴을 만지는 경우나 성폭행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더 큰 문제는 ‘기분 좋으면 그럴 수도 있지’ 라며 가벼운 스킨십 정도로 여기는 현지 분위기다. 당황한 외국인들이 화를 내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도 경찰들조차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성추행을 하는 늑대들 입장에서도 헷갈릴 만하다. 삼바축제 속의 춤 동작들이 적잖이 외설적이고 과한 스킨십이 일반화되다 보니 늑대들의 성추행을 넉살좋게 받아치는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같이 즐기는 이들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동양 여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늑대들의 축제도 시작됐다. 흥분한 늑대들이 자칫 금메달이라도 따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조심 또 조심하자. 브라질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고.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