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65> 누가 한류를 흔드나 기사의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포스터. KBS
대중문화 콘텐츠가 성공하는 이유는 재미와 공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봐도 재미있고, 소장하고 싶은 감동이 전제돼야 한다. 마음이 그것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괴담이 표면화되면서 중국 내 한류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난리다. 중국이 한류스타의 행사·공연을 취소하고 드라마 방영을 연기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는데 여태껏 드러난 사실에 비하면 호들갑에 가깝다. 정확하지 않은 외신 기사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심각성을 부추긴다. 유수 언론들의 논조는 이미 한류가 중국에서 탈탈 털린 분위기다. 기껏해야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팬미팅이 연기되고, 배우 유인나가 드라마 하차 여부를 놓고 추이를 지켜보는 정도다. 물론 더 큰 사건들이 일어날 수는 있으나 ‘중국이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춤과 노랫소리를 멈추게 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제목의 기사는 다분히 자극적이다. 사드 때문에 한국의 K팝 스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한 피해는 수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있었다.

한류 콘텐츠가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웰메이드이기 때문이다. 자국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다. 그래서 열광과 동경 이후에는 경계 태세를 갖는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자국 콘텐츠를 지키기 위해 이미 경계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간 사전 검열 등 규제의 보폭을 넓혀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우 이준기의 영화 홍보 행사도 차질을 빚을 것 같다고 했지만 이준기는 현재 영화 홍보차 중국에 체류 중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막는다고 멈추고, 민다고 확산되는 것이 아니다. 불순한 의도의 힘이 여론을 호도한다면 판단력을 잃은 불특정 다수가 비판하고 경계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주춤할 뿐이다. 누가 지금 한류를 흔들고 있는가.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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