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울려퍼진 “아리랑”… 이스라엘을 위로하다

국제열린문화교류회, 한국·이스라엘 수교 54주년 기념 문화공연

예루살렘에 울려퍼진 “아리랑”… 이스라엘을 위로하다 기사의 사진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하이파대극장에서 펼쳐진 문화공연에 출연한 단원들이 아리랑과 이스라엘 국가를 부르며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OSIE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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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7시30분, 예루살렘 중심가 퍼스트 스테이션 광장.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이곳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70여명의 공연단이 부채춤과 사물놀이, K-pop 댄스 등을 선보이자 1000여명의 관객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계속되는 전통무용과 전통혼례식 등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이 현장을 취재한 오짜르신문사 오스낫 그린필드 기자는 “예루살렘의 심장부에서 열린 이 깜짝쇼는 우리 모두를 놀라고 감격하게 만들었다. 유대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함께 깃발문양까지 연구한 것에 감동 받았으며 무엇보다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과 지지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국제열린문화교류회(OSIE·이사장 권병기 목사)가 한국·이스라엘 수교 54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문화공연 ‘아리랑’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이스라엘 하이파대극장 등 5곳에서 1만여명의 유대인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며 은혜롭게 성료, 이스라엘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 전통문화를 예술과 접목, 전세계를 무대로 문화선교사역을 펼쳐온 OSIE는 이번 공연을 위해 70여명의 스텝들이 1년여를 준비했다. 특히 이스라엘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힐링받는 집회로 프로그램을 짜 매 공연마다 큰 인기와 환영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낸 이번 공연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하이파 바하이사원 벤구리온 대로에서 개막공연을 가진 후 1일 오후 하이파대극장에서 메인공연을 개최함으로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었다.

하이파대극장이 이스라엘 최대 규모임에도 좌석부족으로 입장하지 못한 관객을 포함, 3000여명이 아리랑 공연을 찾아왔다고 극장 관계자가 전했다.

하이파 시장을 대신해 환영사를 한 브라카셀라 씨는 “오늘은 한국과 이스라엘이 공연을 통해 교류하는 기쁘고 즐거운 축제의 날”이라며 “여러분을 환영하고 멋진 공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차 집회는 2일 오후 6시 예루살렘 벤 예후다 거리와 시온광장에서 열렸으며 4차는 3일 오후 7시30분 브엘쉐바 군인휴양지에서 이뤄졌다. 4차 공연은 영국과 미국 국적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병사 4000여명을 기리고 그 유가족과 참전용사들에게 권병기 이사장이 감사의 메세지를 전함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4일 오후 예루살렘 퍼스트 스테이션 광장 공연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연 일정을 마친 OSIE 70여명의 단원들은 “준비나 상황이 열악한 가운데 단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함으로 모든 공연을 기대 이상으로 은혜롭게 잘 마친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번 집회를 주최한 예루살렘 성지대학(University of the Holy Land) 스테판 팬 총장도 인사말을 통해 “멀리서 온 OSIE 단원들이 보여준 사랑은 집회 차원을 넘어 서로를 섬기고 공유하고 교류했다는 특별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5차례 공연집회는 총예술감독에 윤순자, 무대감독에 박미현, 국악감독에 박소현 씨가 담당했다. 또 극연출과 통역을 이승비 씨가 맡았으며 출연진은 히브리어 합창(김태경 외 40명), 대고(박소현 외 6명), 개천무(안승지 외 8명), 힙합댄스(김상훈 외 10명), 부채춤(김혜영 외 10명), 아리랑 장구춤(박소현), 하늘의 소리(조수현 외 8명), 사물놀이(양병찬 외 20명) 등이었다.

이외에 영상과 이미지 무용극(조성애 외 40명), 전통혼례(김선휘 외 20여명)가 있었다. 현지 유대인 신랑신부를 섭외해 한국 전통혼례복을 입혀 출연시키는 혼례시범은 참여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마지막 피날레는 70여개의 깃발이 무대에 등장, 한국의 아리랑과 이스라엘의 국가 하티크바를 부르며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하이파대극장 공연을 본 훌다 여사(이스라엘 국가공로상 수상자)는 “여러분들은 이스라엘의 평화의 친구들입니다. 여러분들의 눈물을 보고 나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냐하면 진심을 나눠준 진실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감동을 전한 뒤 단원들의 숙소를 직접 방문,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매 공연을 보며 가슴이 벅찼다는 송은경 OSIE 홍보국장은 “이번 ‘아리랑’ 공연이 한국인이 유대인만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집회였음을 현지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며 “이는 권병기 목사님을 비롯 전 단원이 금식하며 기도하고 자비량으로 헌신한 결과이며 문화가 이제 선교의 중요한 콘텐츠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과 이스라엘한인회(회장 양달선)이 적극 후원한 이번 공연 후 양달선 회장은 “한국인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워 준 멋진 행사였다”며 권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권병기 이사장은 “이번 공연에 많은 분들이 관심과 기도로 성원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후원해 주신 서울시, 종로구, 이-한 친선협회, 한-이 친선협회, 예루살렘 한국문화원에 감사드리며 향후 76차 쉐키나 워십 ‘민족과 열방을 위한 연합 컨퍼런스’에 더욱 진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1998년, 첫 문화선교의 포문을 연 OSIE는 50∼120여 단원들의 자비량 공연으로 준비되며, 75차 300여회가 넘는 공연집회 동안 캄보디아 미국 캐나다 미얀마 인도 필리핀 멕시코 일본 등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

또 제3세계 재난현장을 지원하고 학교 및 고아원 건립 등을 진행해 왔다. 이번 이스라엘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유대인 4가정을 지원하기로 MOU를 맺었다.

서울 구기동 영광교회 성도들이 주축이 된 OSIE 단원들은 이번 이스라엘의 ‘아리랑’ 공연이 개교회 차원을 넘어 민간외교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을 뿐 아니라 문화선교의 가능성을 폭넓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국교계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권병기 OSIE 이사장, 퍼스트 스테이션 광장 메시지

“세계 속에서 함께 기쁨나누는 행복한 친구로”


70년째 희년의 해에 이스라엘과 한국 수교 5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리랑’공연을 개최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전쟁을 겪고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경제개발을 시작했습니다. 68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과 한국은 가장 발전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말 가슴 벅찬 일입니다.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친구를 많이 둔 탓입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서로가 보고 싶어 하는 나라입니다.

또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친구가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수교 54주년을 맞은 양국은 함께 놀고 함께 즐거워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또 한국과 이스라엘은 세계 속에서 자유와 기쁨을 얻는 나라로 계속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보고 싶고, 함께 기쁘고 즐거워하고 함께 자유 함을 얻는 우리는 영원한 친구의 나라입니다. 우리 서로 용기와 힘을 주며 함께 더 발전하는 양국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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