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33> 브라질 축제여행 기사의 사진
상파울루 축제 비라다 쿨투랄의 공연 장면
리우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생업 앞에서 어쩔 수 없기에 몇 해 전 남미여행 중에 수집했던 브라질 축제정보를 다시금 들춰보았다. 모두가 예상하듯 브라질 최고의 축제는 역시 리우 카니발이다. 그러나 현지에선 리우 카니발 외에도 인기를 끄는 지역축제가 꽤 많다.

브라질 4대 카니발로 꼽히는 건 리우, 상파울루, 살바도르, 헤시피 카니발이다. 리우와 상파울루는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이며 매우 상업적이면서 티켓 값도 엄청 비싸다. 반면 흑인 비율이 높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북동부의 살바도르와 올해 최대 이슈였던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이자 커플 댄스 음악으로 유명한 헤시피 카니발이 현지에선 인기가 높다. 브라질에서 리우 카니발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축제는 붐바 메우 보이 축제다. 지난주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고무줄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파린친스 무용단이 이곳 파린친스 출신이다. 6월 마지막 주 3일간 개최되는데 소를 상징하는 춤과 민속극, 퍼레이드를 대표 콘텐츠로 한다. 축제기간이 되면 황소를 소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포르투갈에서 유래됐다. 지금도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소 모양을 딴 다양한 기념품을 보게 되는데 소를 중시하던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가 브라질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든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오늘날 남미 전역에서 크고 작은 소싸움 축제가 발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매년 4월 말 상파울루 전역에서 밤샘 개최되는 비라다 쿨투랄(24시간 도심문화축제)도 주목할 만하다. 브라질의 문화예술과 역사, 당대의 이슈를 고루 접할 절호의 기회다.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리우의 새해맞이 불꽃축제도 실제로는 상파울루에서 더 성대하게 개최된다. 단 브라질 축제의 공통점은 밤이다. 심지어 밤 11시에 축제가 시작되기도 하니 각오하는 게 좋겠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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