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66> 뮤직 페스티벌의 지형도 기사의 사진
3만 관객을 동원했던 썸데이 페스티벌.
야외 페스티벌 공연의 묘미는 자유로운 관람에 있다. 지정석의 딱딱한 의자가 아니다. 돗자리에 누워도 좋고 스탠딩으로도 열광할 수 있다. 젊은 세대들에는 정형화된 공연 관람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각광받는 이유다. 1999년 7월, 국내 최초의 록 페스티벌인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 개최된 이후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7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9년 밸리 록 페스티벌 등이 기획, 개최돼 대한민국 페스티벌 시장을 이끌어왔다. 최근 록 중심의 페스티벌 외에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썸데이 페스티벌이 첫해 3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파란을 일으키며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뮤직 페스티벌은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페스티벌은 뜨겁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방식 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스스로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이러한 소비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형태로 표출된다. 단독 콘서트보다 합리적인 지출로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선택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직 페스티벌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

그럼에도 보완해야 점이 만만치 않다. 뮤지션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체성 없는 출연 라인업은 뮤직 페스티벌의 개성을 무너뜨린다. 특정 장르가 기반인 페스티벌의 경우 명분 없이 인지도 위주의 라인업이 구성되면서 정체성이 무너진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뮤직 페스티벌의 홍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지만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뮤직 페스티벌 시장은 이제 위험하다. 문화는 확고한 의식의 흐름으로 건강성을 획득한다. 한몫 챙기려는 상술문화가 발을 딛고 설 만큼 대중은 어리석지 않기 때문이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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