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필링 제품] 중저가 국산 닥터 마이스킨 5.0 만점 ‘퍼펙트 골드’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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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피부도 지치는 때다. 여름철 자주 씻기 때문에 피부가 깨끗할 것으로 여기지만 이는 오산이다. 땀과 먼지가 뒤엉키면서 모공을 막게 되고 각질도 쌓여서 피부는 거칠어져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잦은 세안보다는 제대로 된 각질제거가 필요한 때다.

건강한 피부 상태로 회복하기 위한 필수코스인 각질제거. 어떤 필링 제품을 사용해야 얼굴의 모공 속 노폐물과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에 나섰다.

유통경로별 베스트 5개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제품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필링제품 베스트셀러를 우선 살펴봤다. 백화점(갤러리아)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 7월 한 달간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얼굴의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해주는 필링 제품은 크게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제와 각질을 때처럼 밀어내는 고마쥬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추천 제품들은 이 두 가지가 섞여 있었다.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는 스크럽제는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고마쥬 타입이 사용하기 무리가 없다고 추천했다.

베스트셀러 중 고마쥬 타입의 제품을 골랐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시슬리 ‘끄렘므 공망뜨’(50㎖·9만2000원), 올리브 영의 닥터지 ‘브라이트닝 필링젤’(120g·1만9000원)과 데트클리어 ‘브라이트 앤 필’(180㎖·2만2000원), 11번가의 싸이닉 ‘퍼펙트 필링 고마쥬 젤’(120㎖·7900원)과 닥터 마이스킨 ‘로터스 퓨어 아우라 필링 젤’(110㎖+110㎖·1만8800원)을 평가하기로 했다. 5개 제품 모두 고마쥬 타입이었으나 제형이 달랐다. 시슬리 ‘끄렘므 공망뜨’는 크림 타입이고, 나머지 4개 제품은 젤 타입이었다. 제형이 다른 제품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 공정한가에 대해서 평가자들과 논의했다. 크림 제형은 젤 제형보다 자극이 강할 수밖에 없지만 각질제거효과는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크림 제형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어서 비교 평가하기로 했다.

각질정돈 효과 등 5개 항목 상대 평가

고마쥬 타입 필링제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평가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평가자들이 브랜드 파워에 영향 받을 염려를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평가자들에게 지난 8일 평가 대상 제품 5가지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보냈다. 각 제품에 안내된 사용방법도 같이 보냈다.

평가는 자극성, 각질 정돈 효과, 피부톤 보정 효과, 보습력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자극성은 자극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의 전 성분에 대한 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중저가 국산 제품이 1위 차지

닥터 마이스킨의 필링제(85.4원·이하 ㎖당 가격)가 최고의 고마쥬 타입 필링제로 뽑혔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5.0점. 평가자 5명에게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이 제품은 각질 정돈 효과(3.2점)는 약간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자극(3.6점)이 제일 적었고, 피부톤 보정 효과(4.2점)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4점)에서 1위를 했다. 특히 성분평가(4.2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김정숙 교수는 “정화능력이 뛰어난 연꽃수가 79% 들어있어 보습력이 좋고, 피부재생과 트러블에 좋은 캐모마일, 로즈마리, 녹차 등의 천연성분이 들어있는 데다 유해성분이 없고 가성비까지 우수하다”고 호평했다. 단 다른 제품보다 오래 문질러야 알갱이가 나온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2위는 일본산 필링제인 데트클리어 필링제(122.2원)가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3.6점. 보습력(4.0점)에서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피부톤 보정효과(2.0)와 각질정돈 효과(2.0점)에서는 최하위였다. 1차 종합평가(2.8점)에서는 동률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알러지 유발 성분이나 호르몬 교란 등 문제될 성분이 거의 없는 이 제품은 성분평가(4.0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고진영 원장은 “사용하고 난 뒤 피부가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3위는 최종평점 2.8점을 받은 닥터지 필링제(158.3원)였다. 이 제품은 자극 정도(3.6점)가 가장 심하지 않고, 보습력(3.8점)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나머지 항목에서 3,4위권에 머물면서 1차 종합평가(2.8점)에서도 3위를 했다. 성분평가(3.4점)에서도 3위였다. 최윤정씨는 “사용 직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각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피부 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효과는 가장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가 시슬리 제품 성분 나빠 최하위

4위는 싸이닉 필링제(65.8원)가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2.6점. 자극성(3.2점), 각질정돈 효과(3.4점), 피부톤 보정효과(3.6점)에서 모두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도 2위를 했다. 그러나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트리에탄올아민, 향료, 페녹시에탄올, 메칠이소치아졸리논 등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된 점을 지적받으면서 성분평가(2.2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 대상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으나 유해성분 함유로 가성비를 인정받지 못했다. 김미선 원장은 “사용할 때 젤이 뭉쳐지면서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5위는 이번 평가대상 중 최고가인 시슬리 필링제(1840원)였다. 최종평점은 1.0점. 다른 4개 제품과 달리 크림 타입이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측면도 있으나 그 점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점수였다. 자연주의 화장품임을 강조하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시슬리의 필링제는 문제 성분이 다수 함유돼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자극성(1.4점)이 가장 강한 반면, 각질정돈효과(4.0)는 가장 뛰어나 크림 타입이 갖는 장단점이 반영됐다. 이어지는 평가에서 보습력(2.0)이 가장 떨어졌고, 피부톤 보정효과(2.4점)도 4위에 머무르면서 1차 종합평가(1.6점)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피현정 대표는 “미네랄오일, 향료, 파라벤 등 주의성분이 다수 있고 트리에탄올아민과 비에이치티와 같은 알레르기 주의 성분이 들어 있다”면서 성분평가에서 최하점을 주었다. 평가 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보다 무려 28배나 비쌌던 이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평가자 모두에게 최하점을 받았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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