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정진영] 오픈카지노 기사의 사진
요즘 세계적으로 카지노 산업이 불황이다. 미국에서는 문 닫은 카지노가 생겼고 라스베이거스는 가족 중심의 복합리조트 개념이 강조된 지 꽤 됐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반부패 운동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카지노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인터넷 도박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비즈니스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해외 카지노 자본이 눈독 들인 곳은 한국. 그들은 국내에서 ‘카지노 르네상스’를 구가하려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카지노’ 때문이다. 현재 국내 카지노 17곳 중 내국인 이용이 가능한 곳은 2000년 개관한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폐광 지역 발전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것이다. 강원랜드 성장세는 놀랍다. 2014년 매출액이 1조4220억원으로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16곳 전체 외형(1조3772억원)을 처음 앞질렀다. 작년에는 각각 1조5604억원, 1조2433억원으로 격차는 커지고 있다.

부산과 영종도, 제주도 등 몇 곳에서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해외 카지노 기업들은 오픈카지노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는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지역구인 새만금에 오픈카지노를 세울 수 있는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금주 중 발의키로 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수년째 앞장서 오픈카지노를 주창해 온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국회 ‘규제프리존특별법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허용해 줄 것을 다시 요청했다.

흔히 알코올 중독은 ‘가족 병’, 도박 중독은 ‘사돈의 팔촌 병’이라고 한다. 그만큼 도박의 폐해가 극심하다는 뜻이다. 카지노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사회 전반의 손실은 몇 십 배다. 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카지노 등 도박의 사회적 비용은 연간 78조원이다. 오픈카지노 허용 여부의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정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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