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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상직 <9> 금융위기 와중에 저비용 항공사 설립 ‘역발상’

주변의 외면 속에 기도로 난관 극복… ‘동방의 별’ 꿈꾸는 8년차 항공사로

[역경의 열매] 이상직 <9> 금융위기 와중에 저비용 항공사 설립 ‘역발상’ 기사의 사진
2009년 이스타항공 첫 출항을 기념하며 이상직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1호 항공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8년은 1929년 세계 경제대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역발상의 전환을 이야기하면서 ‘동방의 별(East Star)’이 되겠다는 뜻을 담은 이스타항공 창업을 선언했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3고 현상에 내일의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저비용 항공사 창업에 도전한다고 하자 “이스타항공이 날게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사람도 있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저항이 많았다. 힘들수록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 기도 속에서 나는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는 경영철학을 세웠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종으로 인정받는 제트여객기 B-737 NG(Next Generation) 차세대기종을 선택했다. 2008년 국토해양부로부터 운항면허를 취득하고 2009년 1월부터 국내선 첫 취항에 나선 이스타항공에 대한 탑승객들의 반응은 다행히 호의적이었다. 운항 첫날 예약서버가 다운될 정도였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서비스만족도 1위도 기록했다.

지금은 오래된 기종을 운용하는 일부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국내 거의 모든 저비용 항공사들이 B-737 NG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는 단일기종을 운용하면서 부품과 정비에 소요되는 낭비요소를 없애고 승무원들도 기내청소를 함께하는 등 협업을 통해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실용적인 요금으로 보답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의 유니폼은 동대문에서 나왔다. 동대문 패션산업 상인들의 연합체인 ‘MK패션산업발전협회’ 고문이었던 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일하시는 동대문 사람들을 돕기 위해 MK패션산업발전협회 측에 이스타항공의 유니폼를 맡겼다. 몇 차례 실패를 거친 뒤 나온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유니폼을 제작한 동대문의 업체들은 항공사 승무원 유니폼을 만들었다는 실적이 생겨 국내 유명은행과 공공기관의 유니폼 제작을 수주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윈윈’ 사례를 이뤄냈다.

지금 이스타항공은 취항 8년차가 됐고 국내를 대표하는 저비용 항공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스타항공이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던 사람들도 이제는 조용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매일매일 기도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청주에서 홍콩과 선양 상하이 옌지 등 7개 중국 노선에 정기취항을 시작했다.

펀드매니저, 중소기업 경영, 이스타항공 창업 등을 통해 난관들을 극복하면서 나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됐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이 발전하면 결국 나라가 잘 되는 그런 세상은 정치를 통해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8년 총선을 겨냥해 정치권에 대한 노크를 했으나 ‘컷 오프’의 아픔을 경험했다. 이후 2012년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 출신과 맞붙은 3자 대결에서 재수에 성공했다. 하나님께서 민생현장을 알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하시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에 감격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정리=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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