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34> 푸드트럭 기사의 사진
음악이 있는 푸드트럭
최근 한국 축제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주인공은 푸드트럭이다. 푸드트럭은 ‘움직이는 식당’이라고 이해하면 맞는다. 과거 작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커피나 담배, 껌 등을 팔던 것에서 어느덧 포장마차 시대마저 가버리고 이제는 100% 서구문화인 푸드트럭이 전국을 점령해 버렸다. 푸드트럭의 원조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1970년대 멕시코 이민자가 팔던 타코에서 시작해 지금은 뉴욕의 새로운 볼거리로 다양한 푸드트럭 문화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푸드트럭이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먹거리 문제가 아닌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목적에서였다. 수년 전만 해도 초록색 용달차에 떡볶이며 어묵, 튀김 같은 간단한 분식을 팔던 소박한 트럭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지붕까지 자동으로 올라가는 최첨단 푸드트럭이 번쩍번쩍한 장식을 달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젊은 푸드트럭 창업자가 대거 등장하다 보니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메뉴 개발은 물론 위생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당분간은 지금의 인기가 지속될 것 같다. 한마디로 포장마차보다 때깔이 좋다.

푸드트럭의 최대 수혜자가 바로 축제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를 다녀 보면 하나같이 새로운 아이디어인 양 내놓는 기획이 푸드트럭을 많이 불러 세계음식문화축제로 만들자는 것이다. 푸드트럭은 운영의 편리성, 메뉴의 다양성, 시각적 우수성까지 장점이 많다. 그러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던 2000년 CF의 카피처럼 전국의 축제장을 돈다는 게 문제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식당이라 매력적이지만, 나만의 것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면 비슷해지든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푸드트럭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축제 입장에선 고민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푸드트럭 모으기’로 승부를 보았다가는 몇 년 못 가 또다시 통폐합설이 나올까 걱정이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