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토크] 올림픽과 멋진 승자 기사의 사진
몸무게의 30배를 드는 장수풍뎅이. 위키피디아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올림픽이 어느새 31회를 맞아 리우에서 열리고 있다. 약 2주간 일정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인간 탄환을 가리는 남자 100m 결선에서 우사인 볼트는 9초81로 금메달을 챙기며 사상 첫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두 딸 엄마인 우리나라 역도 윤진희 선수가 들어올린 동메달은 어느 메달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전했다. 양궁의 전 종목 석권과 여자 단체전 8연패의 금자탑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 듯하다.

모든 감각과 신경을 집중하는 육체적 조건, 빠른 두뇌작용, 반복되는 꾸준한 훈련이 올림픽 챔피언을 만들지만, 자연에서의 넘사벽은 천부적인 능력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달리기에 있어 가장 빠른 지구 최고의 넘사벽은 ‘치타’이다. 100m를 4초09에 끊는 이들은 한걸음에 7m를 이동하는데 이는 볼트 기록(2.4m)의 3배에 이른다.

역도만큼이나 고전적이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힘든 종목이 또 있을까? 공백기를 극복하고 53㎏급에서 합계 199㎏을 들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식견을 거부한 윤 선수의 멋진 모습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녀가 들어올린 용상 111㎏이 자기 몸무게의 2배 이상인 엄청난 중량으로 거의 극한값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장 거대한 육상동물인 아프리카코끼리가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가 자기 몸무게의 1.5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기록의 위대함이 더욱 선명해진다. 하지만 작은 거인이라 했던가. 지구상의 넘사벽 역사는 ‘장수풍뎅이’로 이들이 드는 최고 무게는 자기 몸무게의 약 30배에 이른다.

벅찬 승리의 기쁨과 가슴 멍한 패배의 아쉬움이 동시에 탄생하는 모든 경기의 결과는 그 자체가 한편의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그러기에 패자가 흘리는 회한의 눈물은 승자가 보이는 환희의 눈물보다 큰 울림으로 가슴을 흔든다. 승패를 떠나 순수한 진정성으로 최선을 다하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수들 모두 경기에 임하는 순간, 이미 멋진 승자이고 메달리스트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노력하는 이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하지 않던가. 자신의 일을 즐기는 일상의 메달리스트가 많이 넘쳐나는 사회로 나가야 하는 이유다.

노태호 (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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