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사명형 이중직’ 안해용 목사, 청소년 사역 위해 교육청 들어가… 목회 지평 넓혀

[미션 톡!] ‘사명형 이중직’ 안해용 목사, 청소년 사역 위해 교육청 들어가… 목회 지평 넓혀 기사의 사진
경기도교육청 학생안전과 사무관인 안해용 서울 더불어한교회 목사(뒷줄 왼쪽)와 동료들. 경기도교육청 제공
국민일보는 지난 18일과 19일자로 목회자 이중직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 살펴봤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이중직 목회자들은 대부분은 미자립교회 목회자였습니다. 교회 재정 악화와 생활고에 맞서 불가피하게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었죠.

목회자 이중직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서울 더불어한교회 안해용 목사가 그렇습니다. 안 목사는 ‘경기도교육청 학생안전과 사무관’ 직함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개방형 공무원’ 제도를 통해 사무관으로 임용됐습니다. 안 목사는 학교폭력 분쟁조정관으로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생들의 자살예방 교육도 그의 몫입니다.

부산장신대를 졸업한 안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소속으로 20년 가까이 교회 안에서만 목회 사역을 이어왔습니다. 그런 그를 ‘이중직 목회자’로 이끈 건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2013년 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그는 ‘건물 없는 교회’를 표방하며 매주 경기도 고양시 풍산중학교 시청각실을 빌려 예배를 드렸습니다. 학교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지자 자연스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그가 본 청소년들은 학업과 경쟁에 지쳐가고 있었고, 집단 따돌림 등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안 목사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및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청소년 지원 사역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계약직 개방형 공무원’으로 교육청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매년 경기도에서만 20명 넘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300여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며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의 희로애락을 위해 기도해온 경험이 청소년을 돕는 일에 유용한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회 안에서만 목회할 때는 미처 몰랐던 청소년들의 생각을 알게 됐다”며 “이는 교회에서 다음세대와 대화하거나 그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하거나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중직 허용을 금하고 있는 일부 교단의 우려와는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중직 문제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안 목사처럼 목회자들은 다른 직업을 통해 성도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문제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목회와 설교가 현실성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직업현장에 직접 들어간다면 일터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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