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일상적인 위법행위를 여과 없이 방영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바로 화물트럭, 트랙터, 경운기의 적재함에 사람을 수송하는 장면이다. 화물트럭과 트랙터 등은 화물 적재 또는 농업용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그런데 TV 속 농어촌 방송을 보면 이들 차량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것이 마치 낭만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적재함을 여러 개 매달아 열차처럼 좌석을 만들어 운행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같은 불법 운송수단이 보험에 가입했을 리 만무하다.

만약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참가자 수십 명을 태우고 가다 사고가 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생각해 보라. 방송사 등 언론은 순식간에 돌변하여 후진국형 사고니 안전 불감증이니 하면서 비난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대중의 파급효과가 큰 TV 방송매체는 시청률보다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기복(보성경찰서 교통조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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