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신종플루 때 백신업체 주식 투자 기사의 사진
조경규(57·사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국내 신종플루 창궐 당시 제약사 주식에 투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고위공무원이 제약사에 주식 투자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23일 조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이던 2009년 4월 21일 주당 2만8000원인 일양약품 주식 200주(560만원)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2009년 초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플루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기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4월 25일 국제적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고, 6월 11일에는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바이러스 ‘대유행’을 선언했다.

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지 두 달 만인 2009년 6월 일양약품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연구의 권위자인 충남대 수의과대학 서상희 교수와 신종플루 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 진출했다.

조 후보자는 해당 주식을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초까지 보유하며 12번의 매수와 7번의 매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3월 19일 가지고 있던 240주의 일양약품 주식을 주당 3만2900원(789만6000원)에 최종 매도했다.

한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지 두 달 만에 일양약품이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을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미심쩍다”며 “업무상 알게 된 정보로 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증권회사 권유에 따라 당시 보유했던 기아자동차 주식을 팔고 일양약품을 산 일반적인 투자였다”며 “내부 정보를 가지고 주식 투자를 했다면 200주만 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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