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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한 많은 아이돌 스타 중 신앙 좋은 친구 기억에 남아”

‘연예인 사관학교’ 서울공연예술高 박재련 교장 인터뷰

“배출한 많은 아이돌 스타 중 신앙 좋은 친구 기억에 남아” 기사의 사진
박재련 서울공연예술고 교장이 24일 서울 구로구 학교 교정에서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 교장은 위트가 넘친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그의 말 한마디에 학생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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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교장 박재련)는 많은 아이돌 스타를 배출해 ‘연예인 사관학교’로 불린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 ‘걸스데이’ 혜리, ‘여자친구’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를 비롯해 ‘에프엑스’ 전 멤버 설리, ‘씨엔블루’ 종현, ‘방탄소년단’ 정국, ‘엑소’ 카이 세훈, 아역 배우 서지희 강이석 등이 이곳을 다니고 있거나 졸업했다.

2009년 예술 분야 특목고가 된 이 학교는 연극영화과 실용음악과 실용무용과 무대미술과를 두고 있다. 연예인이 되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실용음악과의 경우 한때 경쟁률이 17대 1까지 올랐다.

◇신앙을 가르치는 연예인 사관학교=그런데 이 학교는 기독교학교다. 1966년 고 김찬호 구로동교회 목사가 불우 청소년에게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 교회 옆 산비탈에 천막을 치고 학교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서울공연예술고의 전신인 정희여자상업고등학교다. 1996년 대전영광교회 권사인 김은옥(98) 이사장이 학교를 인수했고, 2009년 신축 및 이전하면서 지금의 특목고로 모습을 갖췄다.

최근 서울공연예술고를 방문했다. 종교교사 김상준 목사의 안내로 교장실에 들어섰다. 순간 이 학교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됐다. 교장이 기독교 연극 '빈 방 있습니까?'에서 주인공 '덕구'로 열연해온 박재련씨였다. 극단 증언의 대표인 그는 1981년부터 35년간 성탄절 때마다 덕구로 분했다. 교계를 비롯한 연극계에선 이미 유명인사였다.

미션 스쿨인 남양주 동화중고에서 역사도 가르졌던 박 교장은 1996년 이사장의 권유로 학교에 부임했다. 당시 관선이사가 파견될 정도로 시끄러웠던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는 "변화의 바탕에 신앙교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정관에 분명 '기독교 정신으로 운영하다'고 돼 있는데 제가 부임했을 땐 예배조차 없었습니다. 예배를 부활시키려 하자 반대에 부닥쳤지요. 이사장님이 평생 모은 돈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는 선교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강요하진 않겠지만 반대하지 말라고 설득했지요."

처음엔 예배드릴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학교 인근 구로동교회의 협조를 얻어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다. 지금은 학교 콘서트홀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전교생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 외에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목회자가 성경을 가르치는 종교수업을 진행한다. 또 일과 시작 전에 방송으로 큐티를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장, 교감, 종교교사가 번갈아 가며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함께 찬양 밴드 등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박 교장은 "학교의 이 같은 분위기 덕분에 많을 땐 1년에 200여명의 학생이 세례를 받는다"고 말했다.

◇"성격 좋은 혜리, 신앙 좋은 주니엘 기억에 남아"=물론 모든 학생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신앙교육을 멈추지 않는 건 나중에라도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만났을 때 학창시절에 잠깐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교회를 찾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인기 연예인의 말과 행동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우리 아이들이 션 정해영 차인표 김혜자씨처럼 복음을 전하는 신실한 연예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스타들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박 교장은 "성적도 성격도 좋았던 학생이 혜리였다"며 "영어 듣기 시험에서 100점을 맞았다고 애교 부리며 자랑하곤 했다"고 답했다. 특히 주니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니엘은 1년간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새 앨범이 나왔다며 학교를 찾아왔어요. CD에 '할렐루야'라고 사인해서 주더라고요. 일본에서 힘들 때 하나님께 많이 의지한 것 같았습니다. 신앙적으로 가르친 보람을 느꼈지요."

아이돌 스타가 많은 학교 교장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박 교장은 인기 있는 학생들 덕분에 출석하는 동숭교회에서 인기가 많다며 웃었다. "우리 학교에 아이돌 스타가 많다는 것과 제가 이 학교 교장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교회학교 여자 아이들이 '장로님 사인 좀 받아줄 수 있어요'라고 자주 물어봐요. 그런데 정말 인기 있는 아이들은 저도 보기 힘들어요. 하하하."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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