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토크] 거짓된 화석 기사의 사진
식물잎 형태의 수지석. 가짜 화석이다. 위키미디어커먼스
땅속에 묻혀 고시대의 환경 상태와 생물 진화의 신비를 풀어주는 타임캡슐 역할을 하는 화석. 그래서 과거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화석의 발견은 많은 설렘과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호박 속의 모기 화석에서 공룡의 피를 뽑아내 이를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화석은 다양한 응용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대적 사실을 그대로 품고 있어’ 자신의 가치를 드높인다.

화석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형질 구분으로 동식물 유해가 담겨 있거나 신체 형태가 기록된 체화석과 발자국이나 기어다니는 행동 등 생활의 흔적이 담겨 있는 생흔(흔적)화석으로 구분한다. 다른 하나는 정보 제공적 측면에서 시상화석과 표준화석으로 구분한다. 시상화석은 지층이 만들어진 시기의 환경을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산호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얕은 수심의 따뜻한 해양환경을 지닌 곳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그 예다. 표준화석은 공룡과 같이 특정 시기에 서식한 생물의 화석을 말하는데, 지층 형성 시기를 알려준다.

그런데 화석 중에도 거짓된 무리들이 스며들어 있으니 소위 ‘위화석’이라 불리는 퇴적암이다. 위화석은 생물 모양을 했지만 생물체가 아닌 무기물의 물리화학적 작용으로 만들어진 암석으로 가짜 화석이다. 거북 등껍질 모양의 귀갑석, 식물잎 형태를 띠는 수지석, 꽃잎 모습의 국화석 등이 대표적인 위화석이다.

어느 시대건 진실과 거짓은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 공존하나 서로 다른 지향점을 조준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로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교육과 지식을 갖춘 국민 수준을 지닌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에는 진실이 왜곡되고 거짓된 주장은 넘쳐나며, 비상식적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 역사는 시대상과 진실을 기록하고 이를 미래에 전달하는 사회적 화석이기에 역사 기록의 진실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을 은폐한 거짓된 역사가 진실처럼 위장된다면 미래세대는 사회적 위화석으로 우리를 평가하고 해석할 것 아닌가. 거짓 아닌 진실 그리고 보편적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 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노태호(KE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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