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의 일터-문애란] 갈등 기사의 사진
나에겐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친구들이 참 많다. 함께 책 읽는 ‘북클럽’ 구성원들도 많고 개인적으로 만나 서로의 삶을 나누는 친구들도 많다. 이들과 직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많이 나누곤 하는데 그때마다 30년 넘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 생활을 해왔던 나의 경험이 적잖게 도움이 되곤 한다.

불의한 일을 시키는 상사, 무조건 화내고 인격을 무시하는 윗사람,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수군거리며 당을 짓는 동료, 갑이라고 자기 주장만 하는 클라이언트, 하는 일이 미워서 보기 싫은 회사 직원, 모든 일을 자신이 다 한 것처럼 포장하는 윗사람.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감정이입이 돼 그들을 정말 미워하고 싫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히 기도하던 중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하나님은 어떤 눈으로 우리의 갈등을 보고 계실까. 불의한 일을 시키는 상사에게는 어떤 마음이실까. 당을 지어 험담하는 동료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하고 싶어 할까. 모든 공로를 자기에게 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실까.

이렇게 하나님의 시선으로 그들을 헤아려보니 모두 다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나 역시 주님을 조금 먼저 안 것뿐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의 기도는 달라졌고 내가 싫어하며 비난했던 분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사랑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요즘은 상사와의 갈등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한다. “아마 주님께서 너보다 상사 분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그분을 위해 일주일만 기도하고 다시 만나자.” 일주일 후에 상담하러 왔던 이들은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말하곤 한다. “그분이 많이 바뀌신 것 같아요.”

잠언 11장 2절은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말씀한다. 갈등해결의 지혜를 얻는 길은 여호와를 신뢰하고 그분께 답을 구하는 것이다. 누가복음 6장 27∼36절과 17장 3∼4절은 ‘일터신학’ 분야에서 이른바 ‘갈등의 윤리학’이라고 불린다.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 6:27, 28) 일터 속에서 이 말씀을 살아낼 때 주님의 이름은 높아질 것이다.

<문애란 G&M글로벌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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