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박정태] 주4일 근무제 기사의 사진
주4일 근무를 하는 꿈의 직장이 외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직원 200여명을 둔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 ㈜에이스그룹. 이 기업은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아이페이스(iFace)’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더 유명해진 건 하루 6시간 근무 때문이다. 2010년 설립 이후 ‘사람이 미래고 사람이 힘이다’란 경영이념 아래 오전 10시 출근, 점심시간 2시간, 오후 6시 퇴근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더 나아가 에이스그룹은 올 1월부터 파격적으로 월∼목 근무의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급여는 그대로다. 외형적 근무시간보다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이 배어 있다.

충북 충주 소재 화장품 제조사 에네스티는 중소기업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2010년부터 시범 운영해오다 2013년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멕시코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만큼 장시간 근로 관행에 찌든 상황이라 이런 조치들은 환영할 만하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여러 기업이 주4일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수요일에 쉬는 주4일제, 수요일 재택근무를 하는 주5일제도 있다. 일본에선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지난해 10월 정규직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매장이 붐비는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쉬는 형태다. 대신 급여 보전을 위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어났다.

각국의 근로시간 단축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주당 30시간의 파트타임 근로자들을 모집하면서 기존 근로자와 동일한 임금·복지 혜택을 주겠다고 한 것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초과근무 후 출근 때까지 최소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중소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퇴근 후 출근까지 11시간의 여가를 보장토록 하는 ‘근무 간 인터벌 제도’를 93년 도입한 유럽연합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은 머지않아 ‘인구 절벽’을 맞을 우리나라에서 더 긴요할 듯하다. 글=박정태 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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