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시사풍향계

[시사풍향계-수전 솔티] 북한주민 고통 기억하고 행동 나서야

“北의 평화적 정권교체 방법 알고 있는 탈북자 활용하고 관련단체 지원해야”

[시사풍향계-수전 솔티] 북한주민 고통 기억하고 행동 나서야 기사의 사진
한국은 2주일 전 광복절을 맞았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해방을 맛보지 못하고 독재 치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국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해방됐지만 지금 남북한 상황은 너무 다르다. 남한은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북한은 가장 억압받고 퇴보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한반도보다 자유와 압제가 더 잘 비교되는 곳도 없다. 남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유롭게 말한다.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으며, 가고 싶은 곳을 여행할 수 있다. 지도자가 마음에 안 들면 국민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새 지도자를 뽑을 수 있다. 남한은 그동안 인권운동가와 성공한 기업가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처음으로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을 지도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70년이 넘도록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친 압제에 시달리고 있다. 일제 강점기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독재에 고통받고 있다. 인권이 박탈된 북한 주민들은 끊임없는 공포 속에 살아가야만 한다. 김씨 일가의 독재를 위해 평생 헌신했던 장성택과 현영철도 무자비하게 살해됐다.

그러나 오늘은 희망이 있다. 김정은의 북한은 더 이상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 북한이 아니다. 용감하고 단호한 북한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회주의 물자공급 체계가 붕괴되자 성공적인 시장을 만들었다. 과감하게 정보를 얻어 자신들 실상에 대해 이전 세대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됐다.

3만여명의 탈북자들은 김씨 정권이 반인권 범죄와 잔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국제사회에 고발한다. 20년간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것이 대단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가지 중요하고 급박한 선결과제가 있다.

첫째, 우리는 북한 해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인 탈북자들을 활용해야 한다. 탈북자들은 북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과거 한국과 미국 정부가 했던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탈북자들은 그들의 조국을 사랑한다. 그들이 거부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김씨 일가의 독재다. 한국의 분단이 길어질수록 통일 비용은 증가한다. 탈북자들의 노력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 비극적인 북한의 인권을 언급하는 일에는 너무 많은 돈을 쓰면서 이를 종식시키는 일에는 충분히 돈을 쓰지 않고 있다.

고위직 출신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권력자들은 두려워하고 있고, 서민들은 화가 나 있다고 한다. 그들은 실상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게 할지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김정은이 제거되면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풍요로운 삶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탈북자들은 북한 지도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

둘째, 탈북자와 탈북자를 돕는 단체를 지원해야 한다. 강철호 목사의 탈북자 교회, 권류연씨의 북한 어린이 학습 지도, 이소연씨의 북한 여성 돕기 등이 지원이 필요한 곳이다. 북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강철환씨 등이 설립한 NGO와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는 박상학씨 등도 도와야 한다. 인신매매를 당하고 굶주리는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지하 갱도도 지원 대상이다.

지난 20년간 사람들은 내게 “언제 북한 정권이 붕괴되느냐”고 물었다. 난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다. “내일”이라고. 나는 북한의 붕괴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 사람들이 비록 오늘은 독재 치하에서 살지만 내일은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헌신하자. 그것이 진정한 한국의 해방을 기리는 것이다.

수전 솔티 서울평화상 수상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