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장지영] 쿨 재팬(Cool Japan) 기사의 사진
리우올림픽 폐막식 최고의 화제는 슈퍼마리오로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였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는 이날 홍보 영상 및 공연에 슈퍼마리오를 비롯해 도라에몽, 헬로키티, 팩맨, 캡틴 쓰바사 등 만화·애니메이션·게임 속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이 행사에 대해 일본에서도 ‘쿨 재팬(Cool Japan)’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쿨 재팬’이란 일본의 문화 콘텐츠 자체 또는 국제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패션 등 대중문화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엔 음식과 무술 등 전통문화는 물론 로봇으로 대표되는 전자산업 등 일본에 관한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쿨 재팬’이란 용어는 2002년 미국 학자 더글라스 맥그레이가 ‘국민총매력지수(GNC·Gross National Cool)’라는 개념을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GNC는 한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계량화한 지수로 국민총생산(GNP) 같은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국민의 생활양식, 미적 감각 등 문화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맥그레이는 일본의 문화와 콘텐츠의 힘을 높이 평가했다. 이후 워싱턴포스트가 2004년 ‘매력(cool)의 제국 일본’이란 특집 기사를 내는 등 해외 언론에서 잇따라 이 용어를 쓰기 시작한 뒤 일본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국가 매력과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전략을 본격 추진한 것은 2005년부터다. 나아가 2008년 21세기 산업 전략으로 쿨 재팬으로 불리는 문화산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후 자민당에서 민주당, 다시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됐어도 쿨 재팬 전략은 바뀌지 않았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폐막식은 쿨 재팬을 확고하게 알리는 콘텐츠의 향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년5개월밖에 남지 않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난맥상을 보이는 것과 더욱 비교된다.

글=장지영 차장,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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