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다시 피말리는 혼전… CNN “트럼프, 무당파서 20%P 앞서” 기사의 사진
미국 대선(11월 8일)까지 9주밖에 안 남은 지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클린턴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거의 없어지거나 트럼프의 우세로 역전되기도 한다. 다만 주(州)별 승자 독식 구조에 따른 선거인단 확보에선 클린턴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CNN방송과 리서치 업체 ORC의 공동 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를 찍겠다는 일반 유권자가 45%로 클린턴 지지(43%)보다 많았다. 지난 7월 양당 전당대회 직후 클린턴이 트럼프를 8∼10% 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상 44%로 트럼프(41%)에 3% 포인트 앞섰다. 또 실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클린턴을 지목한 비율이 59%로 트럼프(34%)를 압도했다.

CNN은 일반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역전한 것을 두고 “레이스가 거의 대등해졌다”고 평가했다. 무당파가 트럼프 쪽으로 기운 덕분이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파의 49%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클린턴 지지는 29%에 그쳤다. 때문에 무당파를 포함한 부동층 표를 상당부분 가져갈 수 있다면 트럼프에게도 승산이 있다.

CNN은 투표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은 것도 트럼프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지지층은 투표 의욕이 비교적 낮은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CNN과 다소 상반되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WP와 리서치 업체 서베이몽키가 한 달간 전미 50개주 판세 조사를 벌인 결과, 클린턴이 확보한 선거인단이 244명으로 당선권(270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126명을 얻는 데 그쳤다.

50개주 가운데 클린턴의 지지율이 4% 포인트 이상 앞서는 곳은 20개주이며, 트럼프가 앞서는 곳도 20개주였다. 우세 주 숫자는 동률이지만, 선거인단이 많이 걸려 있는 대형 주에서 클린턴이 승기를 잡은 탓에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숫자 차이가 크게 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 포인트 미만인 경합주는 10곳이며 여기에는 168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클린턴이 168명 중 26명만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다.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주만 잡아도 이긴다는 얘기다.

그러나 CNN 조사에서처럼 무당파 표심이 트럼프로 쏠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경합주 10곳을 싹쓸이하고 판세를 뒤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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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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