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찬양으로 형제는 승리했다 제가 증거해야죠”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 형 팝페라가수 ‘이병일’

“기도와 찬양으로 형제는 승리했다 제가 증거해야죠” 기사의 사진
이병일은 "비와이는 동생이기 전에 멋진 크리스천"이라며 "부와 명예를 탐하기보다 세상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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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가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하세요.”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본명 이병윤·23) 형인 팝페라가수 이병일(32)이 전한 부모의 근황이다. 비와이가 Mnet 힙합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우승을 하면서 가족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달 30일 이병일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만났다. 터프한 매력의 동생과 달리 형은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였다. 아홉 살 차이 나는 동생 비와이의 인기에 가족들도 행복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쇼미더머니5’ 이후에 모르는 분들에게 하루 30여개의 메시지가 SNS를 통해서 온다”며 미소를 지었다.

형까지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은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에서 “형이 팝페라가수로, 어릴 때부터 계속 발성 연습을 시켰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제가 대학생 때 성악 발성을 5년 동안 가르쳤어요. 복식호흡을 하라고 하면서(웃음). (동생은) 성악의 톤이 좋았어요. 가르치면 잘 따라왔고 워낙에 끼가 있었죠. 그래서 래퍼로서 라이브할 때 확실히 차별화가 되는 것 같아요. 보이스가 탄탄해요.”

발성을 가르친 이유는 꿈이 없던 비와이가 어느 날 래퍼가 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부모도 랩이 생소했고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비와이는 혼자서 랩을 마스터해갔다.

그는 “동생은 방안에 틀어 박혀 작사하고 비트 찍고 믹싱하고 다 했다”며 “누구한테 배우지도 않고 찾아가며 물어가며 했다. 두세 시간밖에 안 자고 한 옷을 거의 매일 입고 다니며 음악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형제의 어린시절은 행복했다. 중앙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피아노 학원을 운영한 어머니와 대기업 연구원을 지낸 아버지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지냈다. 하지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 입원했고 어머니마저 암이 발견돼 운영하던 학원을 접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잘사는 애들은 돈 걱정 없이 살고, 우리 집도 예전에 잘 나갔었는데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나 어린 마음에 힘들었죠. 그런데 어머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늘 기도와 찬양을 하면서 지내셨어요.”

형제의 남다른 신앙의 중심에는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다. 비와이는 기독교채널이 아닌 일반 방송에서 크리스천임을 당당하게 고백했다.

이병일은 그런 동생이 자랑스러웠다. 그는 추계예대 성악과 재학 시절 선교단체 ‘대학합창단’에 소속돼 전국의 교회에서 찬양을 불렀다.

“외가는 불교였어요. 어머니만 크리스천이었고 핍박을 심하게 받으셨죠. 어머니가 다 전도하셨어요. 그렇지만 심하게 신앙을 강요하지는 않으셨고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셨어요. 늘 예배석에 계셨죠.”

형제는 마음이 힘들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새벽기도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비와이는 ‘쇼미더머니4’ 탈락 이후 하루도 빼지 않고 어머니와 새벽제단을 쌓았다.

이병일은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5인조 클래식 크로스오버그룹 ‘컨템포디보’ 멤버로 중국에 진출한다. 중국 최대여행사 CTS가 오페라와 웹툰이 결합된 컨템포디보 공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중국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성사됐다. 컨템포디보는 1년 동안 중국 100여개 대학을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다.

“어릴 때 축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어머니가 권유하셔서 성악을 시작했어요. 참 하기 싫었는데 대학에 가서 뒤늦게 성악의 매력을 알게 됐죠. 그런데 이렇게 중국 전역에서 노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저는 인천주안감리교회에서는 8년째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교회든 외부 행사든 우리 형제의 최고의 가치는 예수님이고 복음이에요. 어떤 장르의 노래도 그 중심은 주님께 향해 있어요.”

글=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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