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38년 논란 결론내자] 원전 시설, 규모 7.0 지진 견디도록 보강한다 기사의 사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에서 두 번째)이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경북 경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에서 지진 대응 태세와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 등 원전 시설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만 정확한 정보 공개와 안전성 강화를 통해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전 내진설계 기준은 어떤 설비·건축물보다도 엄격해야 한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설계할 때 최대 0.2g의 지진에도 끄떡없는 수준의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받았다. g는 지반 흔들림의 강도를 나타내는 최대지반가속도(중력가속도)를 뜻하는데 0.2g는 규모 6.5 정도에 해당한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원전에는 0.3g를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됐다.

그런데 일정 수준의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은 일단 가동을 멈추게 된다. 1단계가 수동정지 기준으로 기준치는 0.1g다. 이는 원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원전을 일부러 멈춰 세우는 조치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가장 가까웠던 월성원전 내에서 0.0981g로 계측됐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1∼4호기를 수동 정지시켰다. 한수원 관계자는 “0.1g에 못 미쳤지만 선제적 안전조치 차원에서 멈추고 안전 점검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해 0.18g를 넘어설 경우 원전은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돼 있다. 일단 한반도에 규모 6.5 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도 원전은 안전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해 월성 1호기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 0.3g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단층 조사나 안전 설비를 보강하고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관리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주요 설비 내진 성능을 6.5 규모에서 7.0 규모로 강화하는 한편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19일 당 차원의 원자력안전대책특위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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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시설, 규모 7.0 지진 견디도록 보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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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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