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로 역대 최대였던 ‘경주 지진’ 발생 1주일 만에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364차례의 여진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여진은 경남북 일대 지하에 자리 잡은 ‘양산단층’이 지난 지진 이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선 이번 지진이 여진이 아니라 또 다른 지진의 ‘전진’(앞서 오는 지진)일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기상청은 ‘경주 지진’의 여진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여진이 규모 1.5∼3.0 구간에서 계속 있었기 때문에 규모 4.5 정도 여진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여진의 원인으로 양산단층을 지목했다.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에서 계속해서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여진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양산단층에서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이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지를 예측하기 어렵다. 여진 발생 가능성을 확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전문가도 예상됐던 여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이후 주변에 쪼개지지 않은 단층면에 힘이 쌓여 추가적으로 생기는 것”이라며 “규모 5.8의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규모 4.0∼5.0 수준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규모 4.5 규모라면 진앙지에서는 굉장한 흔들림이 있었을 것이고, 작은 흔들림이라도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게 되면 건물 붕괴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여진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진이 생각보다 큰 규모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통상 여진은 본진보다 규모 1.3∼1.5 정도 작다고 한다. 추석연휴 동안 300여회 발생했던 규모 2.0∼3.0 여진들은 예상보다 작았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4.5 여진은 지진학자들이 경험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던 수준의 규모이며, 특별히 예외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지진이 여진이 아니며,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손문 부산대 지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 여진이 아닐 수도 있다”며 “더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의 ‘전진’일 수도 있으며 이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정부는 양산단층 일대 주민에게 대피요령을 알리는 등 더 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언 이가현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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