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일주일 만에 최대 여진… 전국 또 화들짝 기사의 사진
19일 오후 8시33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울산 시민들이 남구 옥동 대공원으로 대피해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뉴시스
일주일 만에 ‘지진 공포’가 또다시 전국을 강타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 강진 이후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전국에서는 주민들의 신고·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여진 발생 후 1시간여 만에 119에는 1만1381건(오후 9시30분 기준)의 지진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에 따른 피해신고도 11건 접수됐다. 일주일 전 강진의 공포를 느꼈던 주민들은 다시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안전처의 홈페이지가 다시 먹통되고 긴급재난문자도 늦어 더욱 불안하게 했다.

운동장으로, 공터로, 하천변으로

여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지진을 피해 운동장, 공터 등으로 대피했다. 강진의 진앙지인 경주 주민들은 집밖으로 뛰쳐나와 우왕좌왕했다. 특히 지난 12일 지진의 진앙지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진동에 놀라 마을회관으로 속속 대피했다.

내남면 부지2리 박종헌 이장은 “지난번 지진으로 많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또 강한 여진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며 “주민들에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경주시 구정동 박동석(74)씨는 “마을주민 대부분이 놀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며 “여진이 계속 이어질까 봐 너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대구시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 등은 지진 발생 직후 학교에서 공부하던 고교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여진 당시 경주 인근을 지나던 KTX 등 열차 10여대도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지하철 1, 2, 3호선 열차를 일시적으로 서행시켰다.

산업시설도 안전을 위해 작동을 멈췄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점검을 위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도 일부 라인의 가동이 잠시 중단됐다. 청주공장의 장비는 지진 진동을 감지해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 또 먹통

안전처는 이번에도 기대 이하였다. 이날 여진으로 안전처 홈페이지가 또 ‘먹통’이 됐고 긴급재난문자도 늦었다. 안전처는 지난 12일 지진 이후 먹통 사태로 비난이 쏟아지자 정부종합전산센터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홈페이지 처리 용량을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다운 사태는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오후 8시38분과 41분 잇따라 진앙지인 경주지역에 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주민들이 지진을 감지한 후 5분여가 지난 뒤였다. 안전처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할 당시 9분이 지나서야 진앙지 반경 150㎞ 이내 지역에 재난문자를 발송해 뒷북 대응이란 지적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카톡 장애 없어

일주일 전 최대 규모의 강진 때 일어났던 카카오톡 장애는 이날은 없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관련해 접수된 장애는 없다”며 “지난 지진 이후 어느 정도 대비는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도 “오늘 지진으로 현재까지 네트워크 장비에 물리적인 영향은 없으며 휴대전화 사용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KT와 LG유플러스도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주=최일영 기자, 심희정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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