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빌 클린턴에 재선 막혔지만… 아버지 부시, 힐러리 찍기로 기사의 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5% 포인트 차로 눌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의 거센 추격에 흔들리던 클린턴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조지 H W 부시(92) 전 대통령이라는 뜻밖의 원군도 얻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었음에도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을 찍기로 했다.

미 NBC방송은 전국 성인 1만432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양자대결 지지율이 클린턴 50%, 트럼프 45%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클린턴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뉴욕타임스가 여론조사 전문가 4명에게 동일한 미가공 데이터(플로리다 여론조사 결과)를 주고 분석을 맡겼더니 각기 다른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과 트럼프 지지율 편차가 5% 포인트에 달했다. 인구 구성에 맞게 유권자를 분류하는 등 샘플을 통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조사자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단일 조사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러 조사결과의 평균을 내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8∼19일 나온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 클린턴 지지율이 45.3%로 트럼프(44%)를 1.3% 포인트 앞섰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는 전날 페이스북에 “부시 전 대통령이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을 나에게 밝혔다”고 썼다. 아버지 부시는 자선재단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켈리앤 콘웨이는 “부시 가문의 감정이 많이 상한 것은 안다”면서 “그래도 아버지 부시가 1992년 재선을 좌절시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을 찍겠다고 한 건 아이로니컬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경선에서 차남 젭 부시를 꺾고 장남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한 트럼프를 미워할 수밖에 없다. 부시 부자(父子) 재임 시절 보좌진도 대거 클린턴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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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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