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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 갤러리1898서 개인전 “사랑과 행복을 전합니다”

‘선물’이라는 주제로 따뜻한 그림들 선보여 “전통·현대 어우러진 예술에 도전하고 싶어”

모델·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 갤러리1898서 개인전  “사랑과 행복을 전합니다” 기사의 사진
김현정의 ‘무지개 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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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때인 1999년 모델 겸 배우로 데뷔한 김현정(37·사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나비’(2008)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연기를 하면서 어릴 적부터 소질이 다분했던 그림 공부도 병행했다. 그러다 배우생활 10년 만인 2009년 연기를 접고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화려했던 시절을 돌아보지 않고 붓질에만 매달린 그는 2014년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백남준, 이왈종과 함께 ‘한국 예술가 3인전’에 초대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는 서울 중구 명동 갤러리1898에서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선물’로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색채의 작품 20여점을 내놓는다.

21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의 사연을 털어놨다. “화내는 연기를 하는데 자꾸 짜증만 내는 거예요.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있던 차에 억눌린 제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심리상담 중 인형치료 과정에서 토끼를 닮은 제 자신의 내면 아이를 만났어요. ‘룰루랄라’하며 즐겁게 지내자는 의미로 ‘랄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림의 소재로 삼은 거죠.”

이번 전시에는 인도에 봉사활동 갔을 때의 추억을 담은 ‘콜카타 무지개’, 랄라가 둥근 사탕을 손에 든 ‘무지개 랄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상황을 표현한 ‘불면증’, 풍선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무지개 여행’ 등이 출품됐다. 하나같이 귀여우면서도 서정적이다. 한지에 그림을 그리고 비단을 붙여 다시 붓질하는 자신만의 ‘쌍층화법(雙層畵法)’으로 작업했다.

동양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연기를 할 때도 번역물과 창작극의 느낌이 다르듯이 서양화는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전통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예술세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은 영혼을 씻어 주는 선물’이라는 르누아르의 명언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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