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72> 정준영과 성추문 진실 기사의 사진
가수 정준영. KBS화면 캡쳐
손바닥 뒤집히듯 여론이 달라지기를 반복했다. 얄팍한 술수가 대중의 생각을 잠시 흩뜨릴 수 있겠지만 궁극에야 전모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 최근 가수 정준영의 성범죄 연루 사건을 보면서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과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14조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첫 보도가 나오자 정준영 소속사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정준영이 일반 여성과 사소한 오해가 생기자 우발적으로 고소한 사실이 있지만 바로 취하했다. 수사기관에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검찰도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있어 무혐의로 일단락될 것 같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소속사 보도자료로 일부 매체는 정준영이 마치 피해자 뉘앙스의 논조로 일관했다. ‘사건 종결’ ‘무혐의’라는 표현으로 면죄부를 주었다. 우리 연예 언론의 현주소라는 민낯이 드러났다. 정준영 측이 주장했던 ‘사소한 오해’는 ‘동영상 촬영’이, ‘무혐의로 일단락’은 현재 ‘검찰 조사 중’이 정확한 팩트다.

범죄에 연루되는 일은 법의 판결 여부를 떠나 연예인 당사자에게 치명적이다. 최후 통첩장 같다. 최근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되고 무혐의를 받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일부 기획사의 리스크매니지먼트 부재는 소속 연예인을 더욱 곤경에 빠뜨린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축적된 경험과 보편성에 입각해 문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자세를 낮추고 진실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세상이 바뀌었다. 통제가 불가능한 세상이다. 눈앞의 이익만 움켜잡는 순간 잃어야 할 것은 산더미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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