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모범생 vs 반칙왕’ 누가 유리할까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AP뉴시스
내년부터 4년간 미국을 이끌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될지는 26일(현지시간)부터 실시되는 세 차례 TV 토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유권자의 34%는 ‘TV 토론이 후보 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첫 TV 토론 전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41% 동률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TV 토론을 앞두고 몇 차례 모의토론을 벌였다. 오랜 측근인 필립 레인즈 전 국무부 차관보를 트럼프의 대역으로 세운 시뮬레이션도 거쳤다.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친 경험을 살려 안정감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1대 1 ‘맞짱’ 토론도 낯설지 않다.

트럼프는 출마가 처음인 데다 1대 1 토론 경험이 없다. 공화당 경선은 다자토론이었다.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국정 전반의 정책적 이해도가 클린턴보다 낮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가 밀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TV 토론 승자로 클린턴을 꼽은 유권자가 36%로 트럼프(29%)보다 많았다.

하지만 클린턴의 해박한 지식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000년 대선 TV 토론에서 부통령까지 지낸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 주지사 출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앞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패자가 된 사례를 클린턴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충고했다.

특히 트럼프는 리얼리티 TV 스타답게 화려한 언변이 주무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돌출발언에 유권자들은 매력을 느낀다.

그는 TV 토론을 앞두고 즉흥적인 발언을 자제하는 등 진지한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제니퍼 플라워스를 방청객으로 초청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TV 토론은 11월 8일 대선 투표일 전에 모두 3차례 실시된다. 26일 1차 토론, 10월 9·19일 2·3차 토론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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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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