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힐러리가 웃었다 기사의 사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토론이 끝난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AP뉴시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외교안보, 통상정책에서 일자리 창출 및 과세정책까지 상반된 시각을 보였지만 차분한 어조로 토론을 이끈 클린턴이 호감을 얻었다. TV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클린턴이 토론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미국이 나아갈 방향’ 등 3개 주제 6개 질문을 놓고 90분 동안 격돌했다. 클린턴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체결한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미국은 한국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켜주는데, 그들은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다시 요구했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은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해법으로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통상 문제에서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자’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체결한 모든 무역협상을 전면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클린턴은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부자와 대기업의 세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트럼프는 대기업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방전도 치열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세금납부 실적 자료 공개 거부를, 트럼프는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건강 문제를 비판했다.

토론이 끝난 뒤 CNN이 여론조사 기관 ORC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는 “클린턴이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승자로 꼽은 비율은 27%였다. 주요 현안 이해도를 묻는 것에는 68%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인물에 대한 질문에는 클린턴이라는 답변이 67%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의 공격을 잘 받아냈고, 이메일 스캔들은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며 “반면 트럼프는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준비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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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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