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노벨 과학상 누가 받을까 기사의 사진
우리나라 첫 노벨 과학상에 근접한 한국인은 누구일까. 국내 권위 있는 연구자들은 서울대 석좌교수이면서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김빛내리(46·여) 교수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27일∼이달 12일 기초연구본부 전·현직 전문위원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노벨상 생리·의학상 분야에 김 교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 RNA’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마이크로 RNA는 동식물의 세포 속에서 유전자가 과도하거나 부족하게 활동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당뇨병, 암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60편의 관련 논문을 썼고, 30%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이른바 ‘3대 과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현재 셀과 사이언스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화학상엔 유룡(56) 카이스트(KAIST) 화학과 교수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 교수는 석유화학 공정에 쓰이는 촉매의 일종인 ‘제올라이트(나노 다공성 물질)’ 연구 분야 개척자다. 2011년 유네스코와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이 지난 10년간의 연구성과 순으로 집계한 ‘세계 화학자 100인’ 중 39위에 올랐다. 또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발표하는 톰슨로이터가 2014년 화학상 후보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밖에 하버드대 김필립·포스텍 임지순 교수(이상 물리학상),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인 찰스 리(한국명 이장철) 박사·서울대 김진수 교수(이상 생리의학상), 서울대 현택환·포스텍 김기문 교수(이상 화학상) 등도 추천을 받았다. 김필립 교수는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이며 찰스 리 박사는 개인별 맞춤형 암 치료연구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연구자들은 앞으로 노벨 과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생리의학(24%), 화학(20%), 물리학(15%) 순으로 꼽았다. 다만 한국인이 최초 노벨 과학상을 수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묻은 질문에 ‘6∼10년’이라고 답한 이들이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15년’(23%) ‘16∼20년’(22%) 등으로 조사돼 응답자의 78%가 한국이 20년 안에 노벨상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노벨상을 받으려면 ‘한 가지 연구 주제에 대한 장기적 지원’(48%)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연구주제 지원’(17%) ‘과학기술 정책의 일관성 유지’(14%) 등을 꼽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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