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안보도 힐러리가 ‘勝’ 기사의 사진
첫 번째 TV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유권자 52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더 적합한 인물’로 67%가 클린턴을 뽑았고 트럼프는 32%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클린턴이 생각보다 선전했음을 의미한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26% 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5% 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클린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 건강이상설도 무난하게 지나갔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의 차분한 대응이 지지자에게 확신을 줬고 트럼프를 고려하던 많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풀이했다.

주요 현안 이해도에서 클린턴은 68%, 트럼프는 27%의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가 강력하게 내세운 안보 문제에서도 클린턴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클린턴이 외국인 정책을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62%, 트럼프는 35%였다. 테러 문제도 54%는 클린턴이 더 잘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봐 트럼프(43%)를 앞질렀다. 반면 경제정책은 엇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51%는 클린턴을, 47%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는 토론 중 공정하지 못한 비난으로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토론의 공정성 평가는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토론 중 상대방에게 트럼프는 정당한 비판을 했다’고 평가한 유권자 중 남성은 58%로 여성(44%)보다 많았다. 반면 클린턴의 공격에 대해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의 노골적인 적개심도 여론을 불편하게 했다. 트럼프는 오바마를 “당신(클린턴)의 대통령”으로 표현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당신의 대통령도 오바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기억에 남는 어떤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며 “심지어 사회자의 토론 진행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클린턴에게 말만 하고 행동은 없다고 몰아붙였는데 사실 그 말은 본인에게 더 맞는 얘기”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1차 토론은 끝이 아니다. 아직 두 번의 토론이 남아 있어 유권자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절반은 “이번 토론이 누구에게 투표할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토론으로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4%, ‘트럼프에게 돌아가겠다’는 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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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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