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5년 내 매출 4배, 글로벌 대형 M&A 이루겠다” 기사의 사진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경기도 군포시 번영로 82 한국복합물류단지 ‘O동’ TES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도입한 운송용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 오른쪽 뒤에는 택배 박스를 옮기는 자율주행 로봇. 군포=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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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번영로 82에 위치한 64만3500㎡(19만5000평)의 한국복합물류단지는 거대한 산업단지를 방불케 했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이 단지에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택배 물량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특히 저녁 9시쯤 다음날 택배 물량을 실어가기 위해 각종 트럭이 대거 몰리면서 단지 전체는 불야성을 이룬다고 한다.

CJ대한통운의 전국 배송 상황을 실시간 체크하고, 드론·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과 시연이 이뤄지는 단지 내 'O동' TES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지난 27일 오전 9시 박근태 대표이사 사장을 만났다. 항상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박 대표. 그는 이날도 아침부터 땀 냄새나는 현장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최근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연이어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배경은 뭔가.

“2020년까지 글로벌 톱(Top) 5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향후 5년 내 현재 매출의 4배 이상인 27조원 이상을 달성하고자 여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럽까지 아우르는 큰 M&A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가진 인수 후보 기업들을 접촉할 예정이다.”

-이재현 회장 사면 이후 대한통운 등 CJ그룹 전체에 활기가 되살아나고, 그룹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현재 ‘글로벌 CJ’에서 2020년까지는 ‘그레이트 CJ’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을 100조∼110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큰 그림이다. 최근 이런 목표 아래 제일제당, 대한통운, 오쇼핑, CGV 등 계열사별로 각 영역에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넘쳐나고 있어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경기도 광주 메가허브터미널이나 최근 택배 서브터미널 등 잇따라 수천억원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CJ그룹의 창업이념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은 업계 1위 기업으로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 편의 증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전을 겨냥한 실버택배 운용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도 적극 실행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드론을 도입해 연구를 진행하고 물류센터 내 자율주행 로봇이나 물류 관련 첨단기술 등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다.

“CJ대한통운은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Solution)라는 개념에 기반해 첨단 융복합 기술과 엔지니어링, 정보기술(IT), 컨설팅을 통해 물류산업을 혁신,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더 이상 물류는 3D 산업이 아니며 첨단 산업화되어가고 있다. 기술의 경쟁력이 곧 물류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물류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자동화, 무인화, 지능화를 위한 여러 가지 혁신적인 기술과 신장비들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글로벌 물류시장과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통해 글로벌 물류혁신과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은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 혁신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건강검진과 학자금 지원제도 운영 등 택배기사들과 협력업체들을 위한 여러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통운의 택배차량이 매일 1만6000대 돌아다니고 있다. 하루 평균 300만∼500만개 박스를 돌리는데, 지난 추석 때는 660만개까지 돌렸다. 우리는 택배기사들을 서비스마스터, 즉 ‘SM’이라고 부른다. 택배기사는 고객과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회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근무환경과 복지를 통해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이 다시 이용해주고, 택배물량 증가로 택배기사의 수익이 늘며 서비스 품질 역시 향상되면서 회사도 성장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 회사, 협력업체가 하나의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CJ그룹 중국본사 대표도 맡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을 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과거 중국시장은 ‘세계의 공장’, 제조 위주 시장이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은 ‘3고’ 시대가 될 것이다. 첫 번째는 ‘꾸미고’, 두 번째는 ‘먹고’, 세 번째는 ‘놀고’다. 우선 패션이나 화장품, 성형수술 등 꾸미는 산업이 많이 발전할 것이다. 또 최근 중국에선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웰빙이나 건강제품, 식품안전 등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 우리나라 농산물이나 가공식품 등은 한·중 FTA가 이뤄지면서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K팝이나 K컬처 등이 중국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들이 중국에서 엄청 뜨지 않았나. 그런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영화들을 중국 현지에서 한·중 합작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그런 기조로 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런 3고에 대비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서비스산업이나 디자인산업, 문화산업 등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박 대표는 중국서 30여년 활동… CJ로킨 인수 등 진두지휘

박근태(62·사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겸 CJ그룹 중국본사 대표이사는 2005년 CJ중국 본사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중국에서 활동한 30여년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2의 CJ를 건설한다는 그룹의 전략에 맞춰 현지 사업 확대 및 강화에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인 그는 지금도 중국한국상회 고문과 지린성장 경제고문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비즈니스를 생각하지 말고 먼저 친구가 돼라'를 인생철학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사람으로 먼저 만난다는 이 철학 덕분에 그는 중국 내 네트워크를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올해 CJ대한통운 대표로 부임한 이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하고,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가전업체인 TCL과의 합작물류법인 CJ스피덱스를 출범시켜 중국 가전, 전자물류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큰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기존 현지법인과 합쳐 말레이시아 최대 물류회사가 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서 그의 첫 일성은 "신바람 나는 회사로 만들겠다"였다. 그는 직원들에게 "우리와 같은 서비스산업 영업맨들의 기본적 자세는 '을'의 마인드가 아니라 '병'이나 '정'까지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려울수록 더 함께 나누고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CJ의 나눔철학 실천을 역설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책임 이행을 위한 유엔 산하 세계기업협약기구인 UNGC에 가입했으며 경기도, 중소기업청 등과 중소기업의 물류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해 우리 중소기업의 국내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군포=오종석 부국장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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