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환 특파원의 차이나스토리] 中 고대 도시에 프랑스 마을이라니… 기사의 사진
이달 초 윈난성 리장의 바이샤 지역에 들어설 ‘프랑스·지중해 리장 리조트’ 기공식 모습.
중국인에게 가장 여행하고 싶은 곳을 물어보면 윈난의 고원도시 리장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자연의 웅장함과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특히 리장의 고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죠. 그런데 최근 이곳에 프랑스풍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시끄럽습니다.

리장더룬이라는 부동산개발회사는 이달 초 리장 바이샤 지역에 30억 위안(약 4921억원)을 투자하는 리조트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이름은 ‘프랑스·지중해 리장 리조트’. 70㏊(약 21만평)의 부지에 최고급 호텔, 오락시설, 문화센터, 다양한 공원이 조성됩니다.

해발 5000m 넘는 위룽쉐산(玉龍雪山) 남쪽 기슭 바이샤 지역은 소수민족인 나시족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한 곳입니다. 리장의 문화·정치 중심지이면서 수자원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특히 나시족의 둥바(東巴) 문자는 현재 사용되는 유일한 상형문자로 유명합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습니다.

리조트 개발을 비난하는 여론은 당연합니다. 관영 신화통신도 ‘고대 도시에 프랑스 작은 마을이 건설된다고?’라는 제목의 기사로 거들었습니다. 양푸취안 중국민족학회 부회장은 “바이샤는 나시족의 온전한 문화를 담고 있다. 이런 곳은 많지 않다”면서 “리조트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리장은 수원지라 확실한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베이징 나시학회 등 5개 단체도 당국에 리조트 건설에 앞서 전면적이고 과학적인 환경평가를 실시하고, 학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급한 리장더룬 측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류샤오톈 사장은 “리조트는 전통적인 나시족의 건축문화를 토대로 건설될 것”이라면서 “전시관도 만들어 관광객이 나시족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리조트 건설이 예정된 신샨촌 주민도 하루빨리 리조트가 들어서야 한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 마을 110가구 450명은 말과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지만 살기가 힘들다. 옆 마을은 관광 수입으로 새집을 짓는데 우리도 관광을 발전시키고 싶다.” 신샨촌의 허스강 전 촌장의 하소연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중국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까요.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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