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트럼프, 18년간 연방소득세 한푼도 안냈다”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995년 소득세 신고 때 9억1600만 달러(1조11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신고해 18년 동안 합법적으로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1차 TV토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향해 “당신이 수년간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납세 내역을 공개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진 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대선 후보 관례를 무시하고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해온 트럼프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의 95년 소득세 신고 서류로 보이는 3장짜리 문건을 지난달 입수했다.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맡긴 결과 트럼프가 그해 9억16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신고함으로써 이후 18년간 과세소득을 모두 공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트럼프는 카지노 경영난과 항공사업 진출 실패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그런 경영 실패 덕분에 그가 엄청난 면세 혜택을 누리게 됐다는 게 뉴욕대 부동산연구소 조엘 로젠펠드 교수의 지적이다.

트럼프 캠프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도 확인도 하지 않았다. 캠프는 입장 자료에서 트럼프가 수억 달러에 달하는 온갖 세금을 납부해 왔음을 강조했는데 소득세만 거명하지 않았다.

클린턴 캠프는 “폭탄 같은 보도”라며 트럼프 납세 문제를 막판 핵심 이슈로 띄우기에 나섰다. 클린턴도 2일 트위터에 “20년 가까이 수천만 근로자 가족이 세금을 내고 있는 동안 트럼프는 납세를 회피해 왔음이 명백해졌다”고 썼다.

NYT 보도 직후 트럼프는 클린턴이 남편 몰래 바람피웠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1일 펜실베이니아주 맨하임 유세에서 “힐러리는 기부자와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하다. 난 그가 빌(남편)에게 충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이 부정을 저질렀을 수 있다고 트럼프가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거의 1주일 동안 앨리샤 마차도에 대한 분노를 토해냈다. 마차도는 96년 미스유니버스 당선 이후 살이 쪘다는 이유로 트럼프로부터 모욕을 받은 인물로, 클린턴이 1차 토론 때 트럼프 공격 재료로 썼다. 한방 먹은 트럼프는 이후 인터뷰에서 “최악의 미스유니버스였다”며 마차도를 맹비난했다. 급기야 지난달 30일 새벽에는 “클린턴이 끔찍한 과거도 확인하지 않고 마차도를 천사로 띄웠다”며 섹스 테이프를 확인해보라는 트윗을 올렸다. 현지 언론은 ‘마차도 포르노’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마차도가 아니라고 전했다. 오히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2000년 ‘플레이보이’ 제작 성인영화에 트럼프가 깜짝 출연한 장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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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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