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38년 논란 결론내자 <1부>] 방사능과 원전, 오해와 진실 기사의 사진
원전과 방사능은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위험성만 과도하게 부풀려져 공포심을 자극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최근 지진으로 안전점검을 받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뉴시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근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원전 가동의 첫 번째 원칙은 안전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근거 없이 확산되는 원전과 방사능에 대한 공포는 합리적인 대책 마련에 걸림돌이 된다. 방사능 물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서울대 핵의학과 강건욱 교수의 의학적 조언과 방사선안전 전문가 포럼이 발간한 책 ‘방사능 무섭니?’를 참고해 문답으로 풀어봤다.

-방사선은 아주 미량만 노출돼도 위험한 것 아닌가.

“방사선의 영향은 노출된 양과 시간이 결정적이다. 과거 역학 연구 결과 100m㏜(밀리시버트) 이상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들의 암 증가 확률은 0.5%로 나타났다. 다만 단시간 전신에 4000m㏜ 수준으로 피폭되면 2∼4주 뒤 골수기능 저하로 감염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원전 주변 지역의 방사선 노출 정도는 얼마나 될까.

“원전 시설이 정상 가동될 때 지역주민이 받을 수 있는 방사선량은 연간 0.1∼0.25m㏜다. 경주 방폐장 주민들의 경우 노출 가능 방사선량이 0.01m㏜ 정도다. 원전 관계자·의료인 등 방사선작업 종사자의 연간 방사선량 한도는 20m㏜다. 지역 주민들은 거의 영향이 없는 셈이다.”

-일반인이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나.

“자연적으로 땅(암석)에서 발산되는 지각방사선 등으로 한국 국민은 연평균 3∼4m㏜의 자연방사선에 노출된다. 또 한국인 평균 X선·CT 촬영 등에 의해 1.4m㏜ 방사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다. 버섯 등 일부 식품은 자연적으로 방사능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인공 방사능 물질인 세슘도 상당수 식품에서 낮은 농도로 검출돼 왔다. 세슘은 반감기가 길어 과거 전 세계적인 핵실험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의 영향이 남아 있어서다.”

-원전 사고 시 방사선 피폭 위험은 얼마나 커지나.

“예측은 어렵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인근에서 확인된 최대 방사선량은 시간당 11m㏜였다. 암 검진용인 PET-CT 촬영 시 1회 피폭량이 13∼18m㏜ 수준인 것에 비교해볼 수 있다. 다만 같은 선량이어도 얼마나 오래, 반복적으로 피폭되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을 먹게 되면 몸 안에 계속 축적되지 않나.

“반감기가 30년으로 가장 긴 세슘이 물고기 등 식품을 통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다. 그런데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계속 축적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반감기가 있지만 배설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체내 세슘은 통상 1년에 걸쳐 배설된다. 오염지역에서 매일 노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체내 방사성 물질은 시간에 따라 감소한다.”

-방사능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얘긴가.

“방사능이 위험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어떤 이유로든 우리 주변에서 피할 수 없는 만큼 무섭다고 덮어놓고 배척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의료용 방사선처럼 어느 정도까지 관리 가능한지 정확히 알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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