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트럼프가 개인소득세 안낸 건 ‘세법 천재’라서? 기사의 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최근 유세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대선이 다음 달 8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세금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재벌인 그가 연방 개인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형편없는 기업인”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반면 트럼프는 “내가 세법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를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1995년 9억1600만 달러(약 1조1112억원)의 손실을 신고한 이후 18년 동안 연방 개인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2일 “트럼프가 세금납부 내역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대선을 불과 5주 남겨 둔 시점에서 그가 이 문제를 회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선거판의 관심이 세금 문제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수십 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세금 내라는 말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형편없는 기업인”이라고 일갈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10억 달러짜리 루저”라고 비꼬았다.

반면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역대 어느 대선 후보보다 세법을 더 잘 안다”며 “내가 세법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진짜 천재”라면서 “세법을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적용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위원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법을 다루는 데 트럼프만큼 천재성을 보여준 사람도 없다”면서 “트럼프가 엉망 상태인 조세제도를 고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세금 문제를 특종 보도한 NYT의 수전 크레이그 기자는 우편으로 기사를 제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그녀에게 오는 종이 우편들은 대부분 쓸모없는 내용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제보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정성껏 우편물을 열어본 덕분에 이번 특종을 챙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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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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