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보스보다 잘한 펜스 기사의 사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 상원의원(왼쪽)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CNN방송은 여론조사에서 펜스가 토론을 더 잘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은 CBS방송의 아시아계 여성 앵커 일레인 퀴하노(가운데)가 사회를 맡았다. 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케인 상원의원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TV토론은 ‘클린턴-트럼프의 대리전’이었다. 양당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고 해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 롱우드대학에서 ‘대통령의 자질과 리더십’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된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곧바로 대리전의 불을 뿜었다.

답변 기회를 먼저 얻은 케인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평생 자신의 이슈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항상 자신만 내세우는 사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클린턴이 대통령과 군통수권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믿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스는 “미국인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한 뒤 클린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것은 대통령 자질이 없음을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케인은 등록절차를 밟지 않고 모금을 하다 들통이 난 트럼프 재단의 위법이 더 큰 문제라고 맞섰다.

트럼프의 세금문제도 논쟁이 됐다. 사회자인 CBS 여성앵커 일레인 퀴하노가 “트럼프가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이 공정한가”라고 묻자 펜스는 “트럼프는 직업 정치인이 아니라 기업인”이라며 “그는 일자리 수만개를 창출했고 금융내역서를 공개했다”고 옹호했다. 이에 케인은 “세금내역서를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느냐”고 비꼬았다.

펜스는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을 조사한 뒤 불기소를 권고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공화당원이라는 사실을 케인이 상기시키자 “당신 아들과 내 아들이 클린턴 방식으로 기밀을 다뤘다면 군사법원에 회부됐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케인이 트럼프의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과 미스 유니버스 비하 등 막말 사례를 나열하자 펜스는 트럼프 지지자 절반을 ‘개탄스러운 무리’라고 비하한 클린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TV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펜스를 승자로 꼽았다. 케인을 승자로 꼽은 반응은 42%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카메라를 응시하며 차분하게 답변한 펜스가 돋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케인은 지나치게 말이 많고 빠른 데다 여러 차례 펜스의 발언 중 끼어들다 사회자로부터 제지를 받는 등 토론에서 밀렸다고 WP는 평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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