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이후’ 어떻게…

이 목사 퇴임 3년 앞두고 교인들 중심 ‘미준위’ 구성… 공청회 열고 정관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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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린 정관 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정관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0주년기념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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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담임목사 퇴임 준비를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어떤 교회는 은퇴 3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서울 마포구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는 2019년 6월 이재철(67) 목사의 퇴임을 앞두고 정관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갖는 등 후임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올해 6월 정관 개정과 후임자 인선 등을 추진하기 위해 미래준비위원회(미준위)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교회는 이 목사의 제안으로 팀장 이하 7명으로 구성된 미준위를 꾸렸다. 이 목사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2명, 30대 2명, 50대 3명으로 구성됐다. 미준위는 교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관 개정, 비전 수립, 후임 청빙 등의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담임목사가 본인 퇴임 후 교회의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열린 두 차례 공청회에서 이 목사는 설립 목적과 교인 자격, 운영 등을 규정한 정관에 대해 설명하고 교인들의 질의를 받았다. 100주년기념교회는 장로와 권사 등 직분제 대신 ‘호칭제’를 도입하고, 목사 신임 투표제를 처음 도입해 화제가 됐었다.

이 목사는 호칭제와 관련, 공청회에서 “유럽의 종교개혁 정신에서 보면 장로제는 성직자 중심의 가톨릭의 병폐를 차단하는 제도였으나 한국에선 그 취지가 일부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유교적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장로와 권사 직분은 계급적 성격을 띠게 됐다”며 “우리 교회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존경 받을 만한 남녀 연장자를 장로와 권사로 부르는 호칭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호칭제 관련 논란으로 2009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에서 탈퇴했다. 호칭제가 자격 없는 장로와 권사를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 등이 교단에서 제기됐다.

그는 목사 신임 투표제에 대해 “담임목회자가 선한 청지기로서 역할을 담당할 경우 그 권한을 보장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교인들이 목회자를 쉽게 해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했다. 이 교회 정관 10조는 청빙 받은 새 담임목사가 1년 되는 시점에 투표로 신임을 받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공청회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100주년기념교회는 한국교회 20개 교단과 26개 기관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이 2005년 설립했다. 현재 등록 교인은 1만 6000여명이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회원 교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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