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트럼프 “한·미 FTA, 한국이 비웃는다” 기사의 사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거듭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FTA를) 한국이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맹국마저 서슴지 않고 공격하는 언행에 공화당 안에서도 ‘반트럼프’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네바다주 유세에서 “한국과 맺은 FTA는 미국 경제에 이익을 주기는커녕 10만개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며 “한국도 다른 나라처럼 우리를 멍청하다고 비웃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이 주장하는 자유무역은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인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라며 “(한·미 FTA는)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근거는 빈약했다. 트럼프는 한·미 FTA로 이득을 본 건 한국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한·미 FTA로 양국 무역량이 전체적으로 늘어 미국의 수익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적과 아군의 구별도 없는 무차별적인 비난 공세에 공화당 안에서도 등을 돌리는 경우가 이어졌다. 전직 공화당 의원 30여명은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트럼프는 동맹을 공격하면서 독재자를 칭찬한다”며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을 웃음거리로 만든 그에게 투표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서명인에는 스윙보터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빌 클링어 전 하원의원도 포함됐다. 지난 8월에도 공화당 전직 국가안보 고위직 50여명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냈다.

재계에서도 반트럼프 공개서한이 나왔다.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창립자,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켈로그 대표이사, 아이스하키팀인 피츠버그 펭귄스의 창립자 잭 맥그레거, 일자리 연결 업체 플렉스잡스의 창립자 세라 서튼 펠 등 재계인사 10여명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는 최대한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는 신중하지 못하다”며 “그는 심지어 6번이나 파산해 알려진 만큼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부분 공화당 지지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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