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74> 1세대 아이돌그룹의 귀환 기사의 사진
재결합한 젝스키스
그룹이 해체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팬들의 결집력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미래가 불확실하던 학창시절, 어깨에 기댈 수 있게 허락했던 그들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안식처였는지도 모른다. 브라운관 너머로 위로를 건네고 청년시절의 불안한 길을 함께 걸어준 그들이었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평정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연이어 재결합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난 4월 한 공중파 방송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를 통해 젝스키스가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이제 가정을 꾸린 남편과 주부가 되어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추억과 재회하는 순간은 눈물로 얼룩졌다. 지난 세월의 순간들이 필름처럼 펼쳐졌을 것이다.

젝스키스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단독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차트를 장악했다. 살아있는 팬덤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1세대 요정돌 그룹 S.E.S(바다, 유진, 슈)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그들과 교감했던 세대들은 이제 30, 40대가 되었다. 우리 사회의 동력으로 성장한 그들에게 젝스키스, H.O.T, SES, 핑클은 경쟁의 아이콘인 동시에 우리들의 오빠, 언니, 누나, 친구, 동생으로 존재했다. 그들의 음악과 춤으로 소통하고 성장한 한때의 자화상이었다. 젝스키스의 재결합은 YG엔터테인먼트가, SES는 친정 SM엔터테인먼트가 나서면서 이들의 행보는 또다시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됐다.

추억의 되새김질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결과는 호조다. 음악을 듣기만 하던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진화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2000년 전후로 아이돌 그룹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무대 위의 안무와 콘셉트도 급진적인 행보를 거듭해 왔다. 화려한 귀환을 시도하고 있는 1세대 아이돌 그룹은 오늘의 K팝 한류 기반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 당시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차별화가 만들어낸 성공한 콘텐츠인 셈이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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