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83) 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 안전·정교… 미래의학 로봇수술의 명가 기사의 사진
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팀이 로봇수술센터에서 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 방광암 절제수술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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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센터장 강석호 비뇨기과 교수)가 우리나라 미래의학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로봇수술의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07년 문을 연 이후 9년여 만에 수술 2000건을 돌파할 만큼 빠르게 성장·발전해 왔다. 이 센터는 최근 최신형 수술용 로봇 ‘다빈치-Xi’를 추가 도입하는 등 세계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로봇수술 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기간 동물실험과 반복 교육훈련 및 실습을 통해 로봇 팔 작동 및 원격 조종에 필요한 술기(術技)를 익힌 의사에게만 수술실 입장이 허용된다. 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가 최근 들어 국내외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로봇수술센터는 대장암, 방광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부인암, 유방암 등의 치료에 로봇을 활용한 경험이 풍부한 의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복강경 대장·직장암 수술을 선도해 온 대장항문외과 김선한(58) 교수, 미국 플로리다병원 명예교수로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항암제 개발에 나선 비뇨기과 천준(57) 교수, 국내 최초로 흉터 없는 가슴 재건수술로 유방암 환자들과 유방 발육이 부진한 폴란드 증후군 환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돕고 있는 성형외과 윤을식(52) 교수, 최근 국내 최초 방광암 로봇수술 100건 돌파에 성공한 비뇨기과 강석호(44·센터장) 교수, 머리카락 경계선 또는 입 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흉터 없는 갑상선 수술을 선도해온 이비인후과 정광윤(57)·백승국(47) 교수팀,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43) 교수 등이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로봇 부인암 절제수술을 이끄는 산부인과 송재윤(42)·이상훈(40) 교수팀과 로봇 시뮬레이션 연구의 선두주자인 비뇨기과 강성구(40) 교수, 간·담도췌장 질환 치료를 책임지는 간담췌외과 유영동(41) 교수도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진료과목에 편중되지 않고 연관 과목의 고른 성장과 발전을 꾀하며 로봇수술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수술센터는 전립선, 대장·직장과 같이 로봇수술이 많이 적용되는 분야뿐만 아니라 갑상선, 유방재건, 방광, 신장, 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수술을 확대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로봇수술센터는 차세대 ‘로봇수술 명의’를 길러내는 교육에 누구보다 정성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 견인장치가 ‘로봇수술 인증 위원회’ 시스템이다. 이 위원회의 인증 시스템을 통과하기 위해선 개복 및 복강경 수술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하고, 동물실험 등 실습교육도 받아야 한다. 그러고도 전문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동안 조수 자격으로 로봇수술에 참여해 임상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함이다.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환부를 10배 이상 확대한 3차원 입체화면으로 보면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주위 조직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시 상처가 작아 출혈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강석호 센터장은 10일 “로봇수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 분야에도 힘을 쏟아 수술만 잘 하는 곳이 아니라 진료, 연구, 교육 3가지를 모두 잘 하는 로봇수술 전문기관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석호 센터장은

1997년 고려대의대를 졸업하고, 2005년까지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인턴 및 비뇨기과 전공의 과정을 이수했다. 이어 비뇨기과 전임의, 조교수, 부교수를 차례로 거쳐 2016년 교수로 임용됐다. 현재 고려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장과 함께 국제진료센터장을 겸직하고 있다.

강 센터장은 방광암 수술의 전 과정을 로봇 팔로 시술할 정도로 로봇수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방광암 절제수술은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주변 장기 및 조직보호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해 비뇨기과 분야 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통한다. 수술은 1단계 방광절제술, 2단계 골반주위 임파선 절제, 3단계 요로전환술로 크게 나뉜다. 강 센터장은 1∼3단계 수술에 모두 로봇 팔을 활용한다. 특히 마지막 단계인 총체내(總體內) 요로전환술 집도에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로봇수술을 접목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강 센터장은 2011∼2012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병원에서 연구교수로 일할 때 인데버 길(Indebir Gill) 교수와 함께 ‘로봇 이용 총체내 요로전환술’을 익혔다.

강 센터장은 임상진료 못잖게 학술활동에도 열심이다. 현재 대한엔도유롤로지학회 상임이사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사겸 학술위원 외에도 대한비뇨기과학회지 ‘코리안 저널 오브 유롤로지’(KJU) 편집위원, 대한비뇨기과학회 고시위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로봇 방광암 절제 및 총체내(總體內) 요로전환술에 관한 임상연구’ 등 논문 80여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내시경복강경수술학회 최우수논문상, 대한엔도유롤로지학회 최우수구연발표상, 대한비뇨기과학회 최우수논문상, 대한암학회 로슈암학술상, 동아시아내비뇨학회 최우수구연발표상 등을 수상했다.

글=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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