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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자의 대국민 ‘설명’ 필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정쟁으로만 치닫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의혹을 사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여야의 인식차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박근혜정권의 비선 실세가 개입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보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두 재단과 연관된 최순실, 차은택씨 등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연일 충돌 중이다. 그러다보니 관련 상임위는 물론 다른 곳까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국감 일정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국회가 헛바퀴를 도는 까닭이다. 이번 사건은 상반된 시각으로 인해 갈수록 혼란만 부추길 개연성이 크다. 이럴 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국민적 상식이다.

그런데 국민들의 상식선에서 볼 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합리적 의심을 살 만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설립 절차는 물론 대기업들이 순식간에 8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출연하는 과정까지 석연치 않은 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나 여당 지도부는 의혹들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이 관련자들의 국회 출석을 막고 있지만 이번 일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정의당은 10일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당 내에서도 증인 채택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의심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국회에) 나와서 해명해야 되는데 그 자체를 원천 차단하려고 하니까 자꾸 의혹만 제기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들이 시민단체로부터 접수된 고발 수사를 한들 국민 상식에 맞는 결과는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당과 청와대는 이 문제가 올해 국감을 넘긴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대선이 있는 내년에는 다른 의혹까지 보태질 공산이 크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핵심 관련자들이 국민 앞에 사건의 진상을 직접 설명토록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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