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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분수령인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음담패설 파문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논란으로 맞불을 놓은 트럼프는 선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 직후 CNN과 OR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7%가 ‘클린턴이 이겼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는 답변은 34%에 불과했다. 다만 응답자의 63%는 ‘트럼프가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답했다. 60%는 ‘클린턴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미 언론은 대체적으로 클린턴이 승리를 거뒀지만 트럼프가 선전했다고 봤다. 음담패설 파문이 불거지며 수렁에 빠진 트럼프가 후보 사퇴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평가가 많다.

CNN은 “클린턴이 명백히 승리했지만 트럼프는 예상보다 많은 점수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을 ‘승자’ 트럼프를 ‘패자’로 규정한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가 1차 TV토론 때보다 활력을 보였다”며 “추문은 재빨리 받아넘겼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디오테이프 스캔들로 휘청거린 트럼프가 TV토론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음담패설 파문은 트럼프를 향한 공화당 지지자의 표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된 직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70%가 ‘트럼프가 대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4%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CBS가 음담패설 파문 이후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의 트럼프 지지자 91%는 ‘외설 발언으로 트럼프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90%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CBS는 “외설 발언이 트럼프 지지자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일 발표된 WSJ와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이 49%의 지지율을 기록, 37%를 얻은 트럼프를 크게 따돌렸다. 음담패설 파문에도 꿈쩍 않는 트럼프 지지자의 변함없는 애정도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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